홍콩 태풍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는 홍콩 천문대에 의하면 이번 홍콩 태풍 하토는 거리를 지나는 사람을 날려버려 건물이나 도로 기물에 충돌하게 하는 등 역대급 위력을 과시하는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 홍콩 태풍 현황 홍콩천문대 24일 01시 발표를 갈무리했다. 태풍 하토가 홍콩의 해안 항만과 거리를 휩쓸면서 홍콩 교통 금융 교육 등이 완전히 마비됐다.

홍콩 태풍의 여파로 홍콩 시내 학교와 증권거래소는 문을 닫았고, 첵랍콕 국제공항을 이착륙하려던 항공편은 모두 결항됐다. 홍콩 태풍으로 홍콩섬과 구룡반도는 24일 현재 완전히 마비된 상태다.

홍콩과 인접한 중국 본토에 붙어 있는 마카오 자치 지역 관계자는 수요일 홍콩을 휩쓴 태풍 ‘하토’가 폭풍과 함께 몰아 닥치고 있으며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2명은 실종됐다고 전했다. 하토의 홍콩 상륙으로 해안과 도로, 상가 등지는 완전 초토화됐다. 

▲ 홍콩 태풍이 훑고간 거리, 중국 인터넷 언론 매체들은 23일 홍콩을 강타한 태풍 피해에 대해 일제히 보도했다. 하토가 훑고간 홍콩의 한 거리 모습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홍콩 태풍의 모든 희생자는 폭풍으로 인한 낙상이나 사고로 사망했으며 홍콩 태풍 피해자들은 모두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여성들로 30세, 45세, 62세였다. 아울러 마카오에서 동쪽으로 40마일 떨어진 곳에서 홍콩 태풍으로 인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홍콩에 보고됐으며 이번 홍콩 태풍으로 인해 항공기 450편이 취소됐다.

홍콩섬의 서쪽 지역의 란타우 섬의 거주자 개렛 퀴 글리(Garrett Quigley)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홍콩 태풍 피해에 대해 “나는 이런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자동차는 반쯤 잠겼으며 도로는 범람으로 거대한 나무가 물 속으로 넘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홍콩 당국은 태풍이 휩쓸기 이전에 경고 시그널을 최고 수준인 10단계로 끌어올렸는데,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에 따르면, 이번 홍콩 태풍 경계 10단계 신호는 1946년 이래로 불과 15번째로 발령됐고, 지난 2012년에 태풍 비센테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홍콩천문대는 이번 10단계 경고에 대해 홍콩이 태풍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격하되었다고 밝혔다.

홍콩 지역은 이번 태풍이 도착하기 전에 수천명의 사람들이 본토 해안에서 대피했다고 중국 신화 통신이 보도했다. 홍콩 지역 태풍 영향으로 홍콩 본토뿐만 아니라 중국 광둥성에서는 많은 비행기가 취소됐으며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거대한 카지노 천지로 알려진 마카오는 여름 관광객들이 활발히 방문하는 휴양지로 다수의 언론 매체에 따르면 홍콩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비상 발전기를 가동하는 등 비상조치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행객들이 휴양지에서 고립됐다고 전했다.

특히 홍콩과 마카오 호텔 관계자들은 이번 홍콩 태풍 영향에 대해 “과거엔 많은 손님들이 여름에 몰려왔기 때문에 많은 리조트와 카지노에는 손님맞이가 한창일 시기에 홍콩을 강타한 태풍의 영향으로 항공기를 비롯해서, 지상과 바다 등 모든 교통편 운항이 중단되어 체크아웃한 고객들이 아직 출발 할 수 없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번 홍콩을 덮친 하토(Hato)의 영향으로 홍콩의 학교, 기업 및 금융시장이 전면 폐쇄됐다. 홍콩을 휩쓴 하토는 24일 오전 1시 홍콩 북서쪽 200㎞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도 시속 28㎞로 이동하면서 홍콩에 영향을 주고 있고, 중국 본토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홍콩 태풍은 한때 중심기압 965헥토파스칼(hPa)에 강풍반경 280㎞의 소형 태풍이었지만 그 위력은 대단했다. 태풍이 홍콩에 도착했던 당시 한때 최대 풍속은 시속 133㎞로 1초에 37m를 날아가는 속도였다.

홍콩을 훑고 지난 태풍 하토의 강풍과 폭우가 홍콩 도심을 직격하자, 홍콩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으로 생생한 홍콩 태풍 현장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들의 홍콩 태풍 현장 영상을 보면 바람에 휩쓸려 넘어지거나 날아가는 행인과 화물트럭들, 건물에서 떨어져 거리로 나뒹구는 간판들이 생생하게 촬영됐다.

위험천만한 순간도 포착됐다. 아파트에 매달려 베란다 창문을 뚫고 들어간 곤돌라, 건물 옥상에서 심하게 마치 시계바늘처럼 빙빙 돌며 흔들리는 타워크레인이 인터넷과 SNS를 타고 전세계로 전해졌다. 이런 홍콩 태풍 재난 속에서도 강풍에 맞서 균형 잡는 놀이를 하거나 슬라이딩을 즐기는 시민도 있었다.

하토는 지난 20일 오전 3시 대만‧필리핀 사이 동해상에서 발생해서 23일엔 홍콩을 휩쓸고 24일 오전 중국 내륙 남부지방을 향해 서북진하고 있다. 하토는 오는 25일 오전 9시 베트남 하노이 서북서쪽 약 660㎞ 부근 내륙에서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천문대는 예측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