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 권역외상센터 현실 고발

이국종 교수 지적 권역외상센터 문제 박귀성 기자l승인2017.12.17l수정2017.12.17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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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와 권역외상센터, 이국종 교수가 권역외상센터의 참담한 현실을 고발했다. 이국종 교수는 또한 권역외상센터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도 밝혔다. 이국종 교수의 이런 권역외상센터의 현실은 16일 밤 11시5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자세히 다뤘다.

이국종 교수는 권역외상센터에 대해 “CT를 찍어서 문제가 나오면 (건강보험 급여를)인정을 해주는데 별 문제가 없으면 보험공단에서 과잉진료를 했다고 삭감을 한다. 우리가 하는 일은 대한민국 의료제도와 맞지 않다. 거기에서 괴리감이 있다”고 권역회상센터의 제정적 현실을 털어놨다.

▲ 이국종 교수가 16일 저녁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서 권역외상센터의 열악한 현실과 비정상적 운영 실태를 고발했다. 이국종 교수는 권역외상센터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고, 이국종 교수 비망록에도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었다. KBS '그알'에서 이국종 교수 관련 화면을 갈무리했다.

조항주 권역외상센터장은 한 환자를 예로 들면서 “체외산소공급 장치가 없으면 100% 돌아가신다. 최선을 다해서 치료했지만 돌아가시면 보험이 안 되기 때문에 병원 부담이 된다. 넌센스 같다”고 권역외상센터의 현실을 전했다.

이국종 교수는 권역외상센터에 대해 “돈을 버는 부서가 아니니까 우리 병원장님이 싫어하신다. 나도 이해가 된다. 이런 거 안 하고도 얼마든지 운영할 수 있는데”라며 “이런 식으로 지속 가능성은 없다. 우리도 안다”고 권역외상센터 운영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국종 교수 등이 밝힌 권역외상센터의 현실은 상상보다 더 처절했다. 이날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아주대 이국종 교수와 권역외상센터의 현실에 대해 소개했다. 이국종 교수는 권역외상센터에 관련 비망록에다 “밤은 환자들의 비명으로 울렸다. 그들은 죽음을 달고 내게로 와 피를 쏟았다. 으스러진 뼈와 짓이겨진 살들 사이에서 생은 스러져갔다. 내게 오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늘 긴박했고 산다해도 많은 경우 장애가 남고 후유증의 위험이 도사렸다. 승리가 담보되지 않는 싸움이다”라고 적었다.

이날 ‘그알’에선 이국종 교수의 비망록 중 부분 부분을 소개했다. 이국종 교수는 “지쳐있는 단계는 지난 것 같다. 그러려니 살고 있다”고 적었다. 이국종 교수는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에 대해 한손엔 칼을, 한손에 다른 이의 생명을 쥔 이들은 스스로를 ‘칼잡이’로 불렀다.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에서 또 한 번의 전쟁이 벌어진 것은 지난 10월 4일이었다.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장 조항주 교수가 맞이한 이 환자는 다른 병원에서 제대로 된 응급처지도 받지 못한 채 이곳을 찾았다. 상처 부위를 봉합해 환자를 살렸다 생각한 그 순간 몸에 있는 에너지를 소비한 환자가 세상을 떠났다. 혹시나 하는 가능성을 쥐고 45분간 심폐소생술을 이어갔지만 숨을 거뒀다. 처음부터 이곳을 찾았다면, 조금만 빨랐다면 살렸을 수 있는 목숨이었다.

이국종 교수는 권역외상센터에 환자가 찾아가지만 찾아가지 않는 병원, 의사가 기다리지만 환자가 찾지 않는 권역외상센터. 지금 대한민국 권역외상센터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권역외상센터는 성인 기준으로 3층, 소아기준 2층 높이에서 추락했거나 시속 32km/h 자동차와 충돌한 경우, 관통상을 당했거나 두 군데 이상 뼈가 부러진 경우 24시간, 365일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인력과 장비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일반 병원을 찾았다가 골든타임을 놓치는 안타까운 일들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이국종 교수는 이에 대해 살 수 있는 환자인데 살지 못하는 환자가 된다고 표현했다.

지난 11월 13일 주한미8군 더스트호프팀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총을 맞은 북한 병사 오청성 씨를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를 찾았다. 세계의 관심은 이 북한 병사와 그를 살린 이국종 교수에 집중됐다.

이국종 교수는 관련 기자회견에서 권역외상센터의 현실에 대해 밝혔고 국민적 관심 끝에 청와대 국민청원에 관련 글이 올라왔고 정부는 닥터헬기와 예산 등 추가지원 등을 예고했다.

이국종 교수는 “요즘 돌아가고 있는거 보면 곧 끝날 것 같다. 정치권에서 응답해 예산을 200억이나 늘려주셨는데 정말 좌절스럽다. 난 2011년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뜻밖의 반응이었다. 이국종 교수는 이런 관심과 응답이 처음이 아니라고 개탄했다.

지난 2011년 아덴만의 여명 작전이 벌어졌다. 교전 속에서 석해균 선장이 총상을 입었고 이국종 교수가 급파됐었다. 이국종 교수는 당시 국민영웅으로 떠올랐고 당시에도 그는 권역외상센터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했다. 병원 응급실을 찾아본 사람은 그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안다. 하지만 대형병원 응급실을 찾아 바로 치료를 받기란 쉽지 않다. 의사의 얼굴을 보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이다. 대기시간이 길다는 건 골든타임을 놓칠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이처럼 살 수 있는 환자가 죽어가고 있다. 권역외상센터의 현실이다.

암담한 상황에서 이국종 교수의 목소리에 응답한 사람은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국 종합병원 다섯 곳에 권역외상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권역외상센터에는 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 각과의 협진이 바로 이뤄진다. 병원 도착 후 30분 안에는 필수적 수술이 가능하도록 했다. 권역외상센터는 2017년 현재 전국 17곳이 지정돼 있고 9곳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국종 교수는 “나는 아직도 생각난다. 우리 병원에는 오지도 않은 헬기가 다른 병원 옥상에 올라가 있는 사진과 ‘이국종의 꿈이 이루어졌다’고 톱기사로 났었다. 이번에도 예산 나온다고 하자마자 헬기부터 얘기한다. 이번에도 데자뷔 같다”고 말했다. 이국종 교수는 현재 경기소방본부 헬기를 이용해 환자들을 이송해오고 있다고 했다.

이국종 교수는 이런 권역외상센터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 “정부에서도 지난 6년간 모르고 있었냐. 뻔히 알고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내다봐도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냉정하고 진정성 가지고 리뷰하지 않는 이상 (권역외상센터가 제대로 운영되기는) 가망성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벽시간, 이국종 교수에게 전화들이 걸려왔다. 다른 병원에서 치료가 거부 당한 환자들의 소식이었다. 이국종 교수는 취재 PD에게 2시 넘으면 도착할 것이라고 예언처럼 말했다. 이런 현상 역시 권역외상센터의 한 병폐가 됐다는 거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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