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밤 9시 15분부터 2시간 이상 방송된 ‘2017 kbs 연기대상’에서는 대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2017 KBS 연기대상' 영예의 대상은 뜨거운 부성을 열연으로 표현한 배우 김영철과 천호진에게 돌아갔다. 김영철 천호진의 공통점은 오랜 세월을 방송연예계 외곽에서 인고의 세월을 너무도 많이 보냈다는 점이다. 

▲ 천호진 김영철 31일 한해 마지막날 나란히 kbs 연기대상 공동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천호진 김영철은 역대급 수상 소감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31일 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17 KBS 연기대상’에서는 대상 수상이 진행됐다. 시상자로 참석한 전년도 대상의 주인공 송중기는 ‘아버지가 이상해’ 김영철과 ‘황금빛 내 인생’ 천호진을 호명했다. 

이날 천호진은 “아직 우리 드라마가 끝나지 않아 집중력이 흐트러질 것 같다 내가 받지 않겠다. 세상 모든 부모님에게 돌린다. 나도 어느 부모의 자식이다. 아프신 제 아버지 완쾌되길 빈다. 꼭 이 영광 돌리고 싶은 사람 있다. 여보 연애할 때 한 약속 지키는데 34년 걸렸다. 너무 늦었다. 미안해 당신만 허락한다면 다음 생도 함께하자. 후배들 고맙습니다”라고 감동의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KBS 주말드라마를 이끌어 온 중년 배우 김영철, 천호진 씨가 나란히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이난 31일 2017년 마지막날 저녁 9시부터 4시간 40분 동안 진행된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김영철 씨는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로, 천호진 씨는 ‘황금빛 내인생’을 통해 공동 대상의 주인공이 된 것은 어쩌면 두 연기자의 인생 행로와도 무관하지 않다.

'2017 KBS 연기대상'에는 올 한 해 KBS를 빛낸 연예인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자리에서는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긴 다양한 수상 소감들이 가득했다.

'2017 KBS 방송연기대상'이 지난달 31일 저녁 생방송됐다. 이날 MC로는 코미디언 박수홍을 비롯해 배우 이유리 남궁민이 함께했다. 신인상 김세정을 비롯해 대상 김영철, 천호진까지 여러 스타들이 수상을 하며 다양한 소감을 남겼다.

천호진 소상 소감에선 “다음 생에도 아내와 살아보고 싶다”는 아내를 향한 대목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으로 전해졌다. 이날 대상의 영예는 김영철과 천호진에게 돌아가자 천호진은 “진심으로 이 상을 전해드리고 싶은 이가 있다. 여보, 연애할 때 한 약속 지키는 데 34년 걸렸네. 너무 늦었다. 미안하다”며 “당신만 허락한다면 내 다음 생에 당신과 다시 한 번 살아보고 싶다. 꼭 약속 지키겠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감동의 쓰나미에 몰아넣었다.

김영철 천호진 두 사람은 모두 수상의 영광을 세상 모든 부모님들에게 돌린다고 말하며 시청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과거부터 공동수상을 남발했던 2017 KBS 연기대상이지만 올해 대상 수상자만큼은 이견 없이 환영을 받고 있다. 이날 공동수상에서 배우 김영철, 천호진이 나란히 대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영철 역시 17년만에 KBS에서 두 번째 연기대상을 품에 안게 됐다. 지난 2001년 김영철은 ‘태조 왕건’을 통해 궁예 신드롬을 일으키며 생애 첫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천호진의 수상도 의미깊다. 신인상을 받은 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연기상을 받게 된 거다. 김영철 천호진 모두 연기로서 잔뼈가 굵은 연기인생을 살아왔다. 

천호진은 이날 특히 “나도 어느 부모의 아들이기 때문에 우리 아버님이 조금 몸이 안 좋으신데 빨리 완쾌됐으면 좋겠다”면서 부모를 향한 마음을 드러냈고, 김영철은 지난 해 8월 종영한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자타공인 자식바보, 아내바보 변한수 역을 맡아 열연했던 김영철은 평생 일터와 집만 알고 산 근면 성실한 가장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호평 받았다.

무대에 오른 김영철은 “17년 전에 ‘궁예’로 여러분에게 큰 사랑을 받은 기억이 생생한데, 다시 이렇게 큰 영광을 받았다”고 소감의 운을 뗐다. 김영철은 이어 “‘아버지가 이상해’같은 좋은 작품을 만난 덕이라고 생각한다. 6개월 동안 많은 분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이것은 한 인물 인물들의 캐릭터를 잘 살려준 작가, 작품을 현실감 있게 연출해 준 PD와 스태프들의 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철은 또한 극 중 아내 나영실 역할을 했던 김해숙을 비롯해 ‘아버지가 이상해’를 함께 한 후배들을 언급하면서 김영철은 “트로피를 쪼개서 나눠갖겠다”는 말로 수상의 감사함을 거듭 표했다. 김영철 천호진 두 중후한 연기자들의 2018년 활약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