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사와 서지현 검사의 폭로를 종합해보면 서지현 검사를 보면 검찰 개혁은 아직 멀었다.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 서지현 검사는 끝내 꽃뱀으로 몰렸고, 서지현 검사는 TV에 출연해 심경 고백을 했다. 임은정 검사는 서지현 검사가 2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서 과거 8년전 장례식장에서 당한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것을 응원했다.

▲ 서지현 검사가 2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서 과거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 당했던 사실을 폭로하자 임은정 검사가 해당 사건에 대해 추가 폭로로 서지현 검사를 후방지원했다.

임은정 검사는 서지현 검사 사건에 대해 추가적인 내용을 자신의 SNS에다 올려서 서지현 검사 사건을 ‘폭발’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우선 서지현 검사의 이날 폭로는 성범죄자를 처벌해야할 해당 부처에서 일어났다는 게 충격적이다. 서지현 검사가 모 장례식장에서 검찰 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임은정 검사는 검찰 내부에서 이런 사건을 고의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들만한 사실을 공개했다.

서지현 검사 설명에 의하면 “2010년 10월에 장례식장에 참석했는데 모 검찰 간부가 동석했다. 나는 옆자리에 앉았고 시간 오래 지났지만 떠올리기 힘든 기억”이라며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더듬었다. 서지현 검사는 “그 간부가 옆자리에 앉아 허리를 감싸 안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행위를 여러 차례 장시간 동안 했다. 그 간부는 법무부에 파견 근무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임은정 검사는 이 사건 이후를 설명하고 있었다.

서지현 검사는 “심지어 그 자리에는 법무부 장관도 있었다. 나는 몸을 피하며 손을 피하려 했지만 대놓고 항의는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지현 검사는 그때 당시엔 “이 일이 현실적으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장례식장에 많은 사람도 있었고 법무부 장관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조차 모른다”고 말했다. 서지현 검사의 이런 폭로에 네티즌들은 즉각 당시의 법무부장관과 가해자에 대한 신상털이에 들어갔다. 임은정 검사의 추가 폭로가 많은 도움을 준 대목이다.

서지현 검사의 이날 폭로에 대해 ‘우리시대 진정한 국민 검사’ 임은정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사건과 검찰 내부 불이익에 대해 자세하게 게시했다. 임은정 검사는 “2017. 7. 24. 제가 검사게시판에 올린 ‘감찰 제도 개선 건의’ 중 사례 2(법무부 감찰편) 관련 피해검사(서지현 검사)님이 어렵게 용기를 내어, 오늘 아침 검사게시판에 글을 올리셨네요”라면서 “피해검사님(서지현 검사)과 연락이 잘 되지 않자, 저에게 전화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개인 인터뷰가 곤란하여 검사게시판에 올린 사례 2를 여기에 그대로 옮깁니다”라면서 검찰 내부 사정을 폭로했다. 서지현 검사에 이어 임은정 검사까지 검찰 입장으로서는 폭로가 연이어 지는 셈이다.

임은정 검사는 “어느 검사(서지현 검사)의 상가에서 술에 만취한 법무부 간부가 모 검사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하였습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의 황당한 추태를 지켜본 눈들이 많았던 탓에 법무부 감찰 쪽에서 저에게 연락이 왔었어요. 가해자와 문제된 행동은 확인했지만, 피해자가 누구인지 모르겠으니 좀 확인해 줄 수 있느냐고...”라고 서지현 검사의 사건을 전제했다.

임은정 검사는 이어 “제가 검찰 내부 소문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마당발이라 웬만한 소문들은 금방 저에게 몰려오거든요. 당연히 저는 피해자를 곧 특정하여 피해자(서지현 검사)에게 감찰 협조를 설득했습니다”라면서 “(서지현 검사에게 가해를 한) 가해 상대가 상대이다보니 두려움으로 주저하는 게 느껴져 한참을 설득했는데도, 그 검사(서지현 검사)님은 피해 진술을 한사코 거부하더군요"라고 당시 서지현 검사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설명했다.

임은정 검사는 다시 “마침 점심시간이라, 식사 후 (서지현 검사와)이야기를 더 하기로 하고 이야기가 잠시 중단되었는데, 그날 오후 모 검사장에게 호출되었습니다. 피해자(서지현 검사)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시느냐며.. 그 추태(서지현 검사 성추행)를 단순 격려라고 주장하며 저에게 화를 내더라구요. 피해자가 주저하고, 수뇌부의 사건 무마 의지가 강경하자, 결국 감찰 쪽에서 더 이상 감찰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사건을 검찰 자체적으로 덮었다고 폭로했다.

임은정 검사는 나아가 “황당하게도, 그 (서지현 검사를) 가해한 간부는 승진을 거듭하며 요직을 다녔는데, 검사장으로 승진한 가해자로 인해 그 피해검사(서지현 검사)가 오히려 인사 불이익을 입었다는 소식을 뒤늦게 전해 들었습니다”라면서 “모 간부의 상가집 추행사건은 공연히 일어난 일이라, 본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하여 법무부 감찰쪽에서 감찰 착수하여, 저에게 가해자 이름을 말해 주지 않은 채, ‘모 검사의 상가인 강남성모병원에서 간부가 부적절한 행동을 하였는데, 피해자가 누군지 모르겠다, 중앙지검 검사가 아닌 것은 확실하고, 주중에 강남성모병원에 온 것이니 수도권 여검사인 듯하다. 피해자를 찾아 달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라고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을 설명했다.

임은정 검사는 또한 당시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에 대한 증인이나 목격자 등에 대해서도 “단서가 적었지만, 워낙 공연히 일어난 일이라 몇 시간 탐문만에 피해자가 바로 특정되었지요. 피해자(서지현 검사)를 설득하다가 점심시간이라 대화를 잠시 중단하였는데, 피해자와 다시 대화를 이어가기도 전에 모 검사장님한테 전화를 받았습니다. 가해자 이름은 그때 비로소 들었구요. 화를 내시다가 “임 검사는 집무실이 없지? 올라와.” 보안문제로 전화로 대화를 이어가는 게 부담스러우셨나봅니다. 그리고, 올라온 저의 어깨를 갑자기 두들기며, ‘내가 자네를 이렇게 하면, 그게 추행인가? 격려지?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셔!!’ 그리 호통을 치시더라구요. 제게 탐문을 부탁한 감찰쪽 선배에게 바로 가서 상황을 말씀드렸지요. 결국 감찰이 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이것이 제가 직접 관여하며 겪은 일들입니다“라고 당시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을 회고했다.

임은정 검사는 이날 글 말미엔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은) 검찰의 자정능력이 부족하여, 견디다 못한 한 검사님이 어렵게 용기를 내었습니다. 조직내 성폭력 문제, 감찰제도와 인사제도의 문제가 다 담겨 있는 사례지요”라면서 “모 검사(서지현 검사)님이 그간 흘린 눈물이, 어렵게 낸 용기가 검찰을 바로 세우는데 큰 자양분이 되리라고 믿습니다”라고 이날 글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