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은 지난 2017년 1월 한국어 더빙판이 만들어지면서, 과거 연예인 성후 캐스팅으로 한바탕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설 연휴 영화로 다시 방영된 ‘너의 이름은’으로 이같은 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의 새로운 엔딩이 지난 2017년 1월 3일에 한국에서도 공개됐다.

▲ 너의 이름은 일본 에니매이션 영화가 16일 TV를 통해 재방송되면서 과거 너의 이름은 영화 개봉 당시의 논란이 재조명됐다. 너의 이름은 포스터를 갈무리했다.

일본 에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당시 개봉과 동시에 한국 극장가를 휩쓸고 갔다. 너의 이름은 열풍도 벌써 2년이 훌쩍 지났다. 지난 2017년 지난 1월 4일 개봉된 이 애니메이션은 360만명이라는 폭발적인 관객을 기록하며 역대 국내 개봉한 일본 영화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을 올렸다. 너의 이름은 이전까지는 ‘오겡끼데스까?’로 유명한 ‘편지’ ‘설국’ 등이 한국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너의 이름은 영화는 이미 일본 내에서도 최고의 흥행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영화 ‘너의 이름은’은 당시 할리우드에서도 실사 영화로 리메이크됐고, 같은해 1월 3일 밤 9시에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지상파 TV를 통해 방영됐다.

‘너의 이름은’의 지상파 방영은 당시 일본 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너의 이름이 화제가 된 이유는 이날 방송을 위한 스페셜 엔딩장면이 나왔기 때문이다. 당시 ‘너의 이름은’ 관련 일본 오리콘 뉴스에 따르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직접 편집한 이 엔딩은 이날 아사히 TV에서만 단독으로 방영됐다. 너의 이름은 방송을 위해 미츠하의 목소리를 연기했던 카미시라이시 모네는 특별 PR클립을 위해 다시 나레이션으로 참여했다고 전해졌다.

‘너의 이름은’ 영화 엔딩을 진두 지휘했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 또한 2016년 12월 26일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엔딩롤 영상 편집을 맡았다. 짧은 롤이지만, ‘너의 이름은’ 영상을 오랜만에 만질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혀, 일본내 큰 반향을 몰고 왔다.

영화 ‘너의 이름은’의 과거 한국에서도 논란과 파장을 낳았다. 영화 ‘너의 이름은’ 더빙판은 현재 군 복무 중인 배우 지창욱과 김소현이 각각 남녀 주인공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바 있다. 당시 해당 영화의 수입을 맡은 업체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주인공 목소리 연기를 펼칠 성우를 선정하겠다고 밝혔지만 갑자기 돌변하여 연예인 캐스팅으로 변경해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너의 이름은 목소리 캐스팅 관련 수입사 측은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중뿔난 네티즌들은 불만과 원성을 인터넷과 SNS에 쏟아내면서 ‘너의 이름은’ 영화는 상영전부터 화제가 됐다.

너의 이름은 성우 캐스팅 논란이 일자 성우 강수진 씨는 자신의 SNS에 “한마디로 XX한다! 일정에 밀려 공개 오디션 불발? XX한다”라는 글을 남겼고 성우 정재헌 씨는 “라이브로 오픈 오디션을 보겠다느니 어쩌겠다느니 노이즈 마케팅을 펼치더니 결국 영화 유명세와 이름으로 홍보하고 티켓을 팔겠다는 연예인 캐스팅”이라며 “그 캐스팅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전문더빙 연출이 아닌 영화감독의 연출”이라고 너의 이름은 영화 홍보를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었느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너의 이름은 측에 맹렬한 비판을 가했다.

올해 설 특선 영화로 17일 방영된 일본의 명작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다시 한 번 인터넷상에서 때아닌 논란이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네티즌들은 과거 너의 이름은 영화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고스란히 보관하고 있었던 거다.　

너의 이름은 애니메이션을 영화를 제작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개봉 즈음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에서 많은 관객들이 ‘너의 이름은’을 관람한 이유는 자연재해, 폭풍, 지진, 세월호 참사가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기억들은 슬프게 남는다. 이 너의 이름은 영화가 위로가 되고, 관객들이 너의 이름은 영화를 통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너의 이름은 영화를 보고나서 더 좋은 미래를 만들고자 다짐하는 사람이 있다면 큰 기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큰 심적 상처를 입은 일본 국민들을 위로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 역시 3017년 1월 4일 개봉해 367만 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역대 일본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이런 발언이 언론을 통해 문맥의 앞뒤가 잘린 채 재부각되면서 여러모로 네티즌에게 불편함을 주게 됐다. 진통 끝에 옥동자라고 했던가? 너의 이름은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선풍적인 관객을 동원했고 극장가에선 이런 저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흥행 대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너의 이름은 영화는 영화 자체의 재미로 봐야지 왜 현실의 가슴아픈 특정 사건을 흥행 이유로 논하느냐는 비판에서부터 밀양 제천 화재사고는 왜 언급 안하느냐는 정치적 색채의 비난까지 시끄러운 논쟁이 오갔다. 와중에 너의 이름은 논란을 부추기며 일차원적으로 보도한 일부 매체도 함께 싸잡아 비난을 당했다.　

‘너의 이름은’은 지난해 국내 개봉해 화제를 모은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꿈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가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뮤직비디오? 논리나 이론을 벗어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10일 서울 강남구 세레나 홀에서 진행된 영화 ‘너의 이름은’ 기자 간담회에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영화가 뮤직비디오 같다”는 질문에 “영화나 이야기는 이론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인간들은 논리적인 것에만 바탕을 두고 살아가지 않는다”고 너의 이름은 영화가 뮤직비디오 같다는 지적을 일축한 바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너의 이름은 영화에 대해 특히 “때로 우리는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한다. 그런 이론이나 논리를 벗어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한 순간을 영화로 표현하기 위해서 음악이 큰 힘을 발휘한다”면서 너의 이름은 영화에 대해 세속적 관념을 탈피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너의 이름은’ 이외에도 영화 ‘초속 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 등의 영화에서도 빛을 활용한 영상미를 절묘하게 구사해낸 감독으로 이름을 날린 바 있다. 영화 너의 이름은 관련 안방극장 마니아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