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에 대해 포스코 대외협력팀장 정민우 씨는 권오준 회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정민우 씨는 지난 3일 참여연대 안진걸 공동사무처장과 시민사회단체, 박주민 의원과 공동으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 비리 의혹 관련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정조준한 바 있다.

▲ 이명박 자원외교 비리 가운데 포스코 내부고발자로 알려진 정민우씨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에 박주민 의원 등과 동석해서 이명박 정준양 권오준으로 이어지는 포스코 비리를 폭로하고 있다.

정민우 씨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저는 지금은 국민재산대책회운동본부 일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간단하게 말씀을 올리겠다. 저는 노조가 있는 다른 공기업 그리고 일반기업들이 무척 부럽다. 포스코에는 노조가 없다. 그래서 제가 누가 부여하지 않았지만 제가 국민기업 포스코를 대표해서 이렇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여러분의 양해를 구하겠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때까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정민우 씨는 이어 권오준 회장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거론하면서 “포스코는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이명박, 정준양, 권오준의 세트 플레이가 지금 10년째 계속 되고 있는 상태”라면서 “모두 이명박 시절로 끝났다고 생각하시는 자원 외교가 지금도 포스코에서는 진행 중이다. 그 대표적인 아이템이 리튬이다. PD수첩에서 리튬에 대해서 그 액수에 대해서 언론이 가장 관심을 가지시는 것은 드러난 액수다. 액수를 매우 보수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만 실제 감춰져 있는 그 액수는 ‘언카운터블’이라고 말씀 드리겠다”면서 이명박 권오준 정준양에 의해 저질러진 포스코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정민우 씨는 나아가 “그리고 포스코를 설명드릴 때 빼 놓지 않고 말씀 드리는 게 있다. 포스코는 MB가 국가 자산을 털어먹은 대표적인 아이템인 자원외교, 그 자원외교의 중심 축이다. 포스코가 자원외교의 중심축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딱 세 가지다. 포스코는 내부에 돈이 많았다. MB가 대통령 취임했을 때 포스코 안에 현금이 13조가 있었다. 그리고 대통령을 취임하고 첫 3년 동안 포스코에서 부채가 20조가 늘었다. 매년 5조의 영업 이익이 나던 상태였다”고 이명박 권오준 정준양 세트플레이 규모를 설명했다.

정민우 씨는 이에 더 나아가 “과연 얼마나 많은 돈이 외부로 나갔는지 알 수 없고, 한 가지 예로만 말씀드린다. 대우 인터를 포스코가 인수했다. 이명박 시절에. 그 이유는 대우 인터가 추진하는 자원외교, 자원개발의 노하우를 취득하기 위함이었다”면서 “그때 대우 인터를 인수할 때 포스코가 지불했던 금액이 기업 인수 금액 3조 4천억에 대우 인터가 갖고 있던 부채가 2조 6천억, 포탈 6조이다. 과연 6조를 지불할 가치가 있는 기업이었는지 부탁드리고, 그리고 지금 노조가 없는 포스코를 바로 세우고 도와주실 수 있는 것은 언론밖에 없다. 언론이 포스코의 자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 충분히 이해한다. 언론만이 국민 기업 포스코를 그리고 MB의 죄악을 낱낱이 오픈할 수 있다. 언론이 시대적인 사명감을 가져 주시기를 간곡하게 말씀 올린다”고 말해 이명박 권오준 정준양을 싸잡아 폭로했다.

정민우 씨의 이런 폭로가 연결된 것일까? 18일 다수의 언론매체들은 권오준 회장이 이사진에 젊고 새로운 리더가 포스코를 이끄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전하고 자신의 거취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권오준 회장은 또 그동안 누적된 피로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갈에선 이런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향후 터져나올지도 모르는 모종의 의혹에 대해 사전 정리 작업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갑자기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18일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뭔가 석연치 않다는 거다. 그러나 권오준 회장이 사임할 경우 정권의 압박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는 게 언론들이 제기하는 또 하나의 의혹이다.

권오준 회장은 2014년 3월 박근혜 정부 때 제8대 회장에 선임됐다. 포스코 회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중도 하차한 전례가 있다. 정권 압박 외에 권오준 회장이 사임할 이유는 없어 보인지만,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의 지휘 아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단행했고, 작년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작년 3월에 연임에 성공했다. 예정된 임기는 오는 2020년 3월까지다.

권오준 회장은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사임설이 계속 제기됐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작년 6월 첫 미국 방문에 동행한 경제인단 참여를 신청했지만 포함되지 않았다. 이어 2차 경제인단(인도네시아) 때도 명단에서 빠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부가 우회적으로 퇴진을 압박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져 나왔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사임하게 되면 후임은 누구일까? 권오준 포스코 회장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