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제2기 체제 “쇄신이 아니라 쇄악”?

자유한국당 당직자 총사퇴 4시간만에 새롭게 인선했지만 박귀성 기자l승인2019.12.03l수정2019.12.03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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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협 = 박귀성 기자]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 및 당직자들이 일괄사퇴했다. 황교안 대표가 단식 후 입원과 퇴원 과정에서 다시 당무로 복귀하자마자 당직자들이 대여투쟁에 당력을 총집결하겠다는 결의로 황교안 대표에게 일괄사표를 제출하겠다는 거다. 황교안 대표 제2기 체제는 당직자 총사퇴 4시간만에 급격하게 꾸려졌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주요 당직자 인선’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신임 주요 당직자를 발표했다. 또한 재신임을 묻고 내년 총선까지 6개월 기간 동안 원내대표를 더 해보겠다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의지는 3일 황교안 대표가 주재한 최고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연장불가’가 의결됐다. 이런 최고위 결의가 있자마자 같은당 강석호 의원은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자유한국당 내부 구도가 확연하게 바뀔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당직 인사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먼저, 단식을 끝내고 2일 당무에 복귀했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박맹우 사무총장 등 당직자들이 일괄 총사퇴한 의사를 받아들여 곧바로 당직 개편을 단행했다. 주요 당직자로는 사무총장과 비서실장까지 모두 초재선 의원 중심으로 진용을 꾸렸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들 신임 당직자들에 대해 소개하면서 ‘젊은 인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의 친정 체제가 보다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선 쇄신이 아닌 쇄악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돌고 있다. 특히 여의도연구원장직을 맡고 있던 김세연 의원까지 교체되면서 인사를 둘러싼 다양한 논란이 일고 있다.

박맹우 사무총장 비롯한 자유한국당의 모든 당직자들 일괄사표 냈다는 사실에 앞서 자유한국당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의 쓴소리를 쏟아내면서 내년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은 불출마는 선언하지만 여의도연구원장 당직은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지만 ‘일괄 총사퇴’라는 거대한 파도를 거역할 수는 없었다. 김세연 원장 역시 일괄 사퇴의 기류에 합류한 것이다.

전희경 대변인이 발표한 ‘당직개편안’은 특히 총선을 6개월 남짓 앞둔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공천과 선거전략 맡을 사무총장, 전략기획 부총장에 박완수 의원과 송언석 의원이 임명한 됐다. 이들 모두 초선의원이다. 특히 사무총장은 일반적으로 3선 이상의 관록을 갖고 있는 중진이 맡아왔던 과거 관례에 비교하면 매우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에 대해 “젊은 연령대의 당직자, 초·재선 의원을 중용하여 당의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였다. 소위 (황교안 대표의) 측근은 과감하게 배제하였다”라고 했지만 박완수 신임 사무총장 초선이긴 하지만, 55년생으로 올해 64세다. 어지간한 정당에선 중진급 연령인 거다. 그리고 친황교안계 핵심 6인방 중 한명으로 꼽히는 것도 눈여겨 볼만 하다. 측근 중에 측근 인사다.

자유한국당을 맹비난했던 김세연 의원은 결국 여의도연구원장직을 내려놨다. 의원직은 사퇴해도 연구원장직은 못 내놓겠다 버텼던 김세연 의원이었지만 모든 당직자가 일괄 사표 내다보니 본인만 빠질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여의도 정가의 일반적인 판단이다.

김세연 원장이 떠난 여의도연구원장 후임으로 외부인사가 내정됐다. 성동규 중앙대 교수가 내정됐는데, 당내 사람도 아니고 바깥사람 내정한 것을 보면 당내 인사에 대해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된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는 게 여의도 정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런 당직자 인사에 대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김세연이 쳐내고 친박 친정 체제다. 보도된 내정안 대로라면 쇄신(刷新)이 아니라 쇄악(刷惡)”이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는데, 홍준표 전 대표의 이런 발언은 결국 김세연 한 명 정리하려고 당직 개편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에 더 나아가 황교안 대표의 “필요하다면 읍참마속, 읍참마속하겠다”는 발언을 문제 삼고 “읍참마속이라고 했는데 도대체 마속이 누구냐? 이러다가 당 망하겠다”고 개탄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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