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 설해체 노동자들, “우리는 살고 싶다!” 총파업 선언

타워크레인 설해체 노조 정회운 위원장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것!” 박귀성 기자l승인2024.06.24l수정2024.06.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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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협 = 박귀성 기자]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멈춘다. 건설현장에 타워크레인 설치와 해체를 주업으로 하는 노동자들이 일제히 총파업을 선언했다. 전국타워크레인설해체노동조합(위원장 정회운)은 24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국회의사당역 2번 출입구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타워크레인 설해체 총파업을 선언했다. 

이에 앞서 전국타워크레인설.해체노동조합(이하 설해체노조) 정회운 위원장은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이번 파업 선언은 무기한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정부와 관계기관, 관련단체에서 우리가 수긍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때까지 파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 건설현장 타워크레인 설치와 해체를 주업으로 하는 설해체 노동자들이 24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정회운 위원장은 또한 “구체적인 요구 사안은 무엇이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동안 설해체 노동자들이 건설현장에서 너무 많이 죽고 다쳤다”라면서 “그렇지만, 우리 노동자들의 안전은 항상 뒷전이었고, 윤석열 정부 들어서고부터는 산업안전을 강화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을 뿐 현장에서 일하는 우리들의 실제는 전혀 다르다”라고 설해체 노동자들의 안전 보장 문제를 들고나왔다.

정회운 위원장이 본지 기자에게 제공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24일 전면 총파업에 대한 조합원 투표는 투표율 96.33%, 찬성 90.21%로 압도적으로 가결되었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가 나서서 산업현장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막아야 한다, 법대로 해달라, 살려달라”는 절실한 외침을 담았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고용노동부에 등록된 타워크레인 설치, 해체 등록 업체수는 2024년 4월 기준 125개이다. 이중 대형타워크레인 설치, 해체 업체수는 88개 업체에 352명의 타워크레인 설치, 해체 노동자들이 근무 중”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3년부터 41명의 타워크레인 설, 해체 노동자들이 작업 중 사망했고, 지난 10여 년간 8.6명 중 1명 꼴로 사망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73명의 중대재해자까지 포함하면 3.2명당 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셈이다. 타워크레인 설.해체 사고의 중대 재해자는 완치 후에도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중상자가 대부분이다.

설해체 노조는 이에 대해 “전 세계 전쟁사에서 6.25전쟁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였다고 한다. 전쟁기간 중에 300여만명의 사망, 실종 등의 인명 피해가 있었던 것이다. 남북한 인구 3천여만 중 10%에 해당하는 인명 피해가 발생하였다고 한다”면서 “타워크레인 설. 해체 업계는 6.25전쟁보다 더 참혹하고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타워크레인 설,해체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대부분이 노동자의 작업 과실이나 실수로 발생한 사고라고 몰아가고 근본적인 대책이 발표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성토했다.

설해체 노조는 특히 정부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정부나 건설업계에 묻고 싶다. 타워크레인을 단 하루만에 설치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 없다. 25층 아파트에 세워진 타워크레인을 이틀 만에 해체하는 나라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중국이나 동남아에서조차 이런 작업 속도는 찾아볼 수 없다. 안전 수칙을 지켜가며 작업을 하기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정부의 사고조사는 항상 작업자 실수 또는 과실로 발표된다. 근본적인 사고의 원인은 애써 눈을 감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날 보도자료 말미엔 “전국타워크레인설.해체노동조합은 선언한다. 더 이상 죽고 싶지 않다. 더 이상 중대재해 사고로 평생 불구가 되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 정부가 나서서 전쟁보다 더 끔찍한 전쟁을 막아달라. 우리는 살고 싶다. 법대로 해 달라”면서 “건설기계관리법에 타워크레인 임대사들은 장비 임대만 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타워크레인 임대사들이 도급에 해당하는 타워크레인 설, 해체 불법하도급을 맡아서 운영하고 있다. 타워크레인 임대사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원청에서 도급받은 금액에서 절반 정도를 떼어먹고 모든 책임은 타워크레인 설,해체 노동자들에게 있다. 중간착취만 하고 있는 것”이라고 타워크레인 임대업계를 맹렬히 질타했다.

이들은 이에 더 나아가 건설현장에서 고질적으로 만연한 다단계하도급에 대해 “정부는 타워크레인 임대사들의 불법하도급을 수십 년째 방치하고 묵인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조장하고 있다. 타워크레인 설.해체는 원청과 당사자가 직접 계약을 해야 한다. 정부는 타워크레인 설.해체 업계의 불법하도급 문제를 즉시 시정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타워크레인임대사들의 불법하도급을 묵인하고 중간착취행위에 대해서 수수방관한다면 전국타워크레인 설. 해체노동조합은 더 이상 죽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건 투쟁을 전개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면서 지금 당장 정부가 나서서 죽음에 행렬을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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