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이 스타케미컬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9일 국회 정론관을 찾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비례대표)은 9일 국회 정론관에서 '스타케미컬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위원 및 전국 금속노조 이경자 부위원장 등과 함께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엄동설한에 45m 고공의 공장 굴뚝에 올라가서 200일 가까지 공장정상화와 고용승계를 외치고 있는 노동자가 있다고 폭로했다.

이 자리에서 김재연 의원은 시작 발언을 통해 이와 같이 폭로하고, "(이런 현실은) 구미 스타케미컬에서 벌어진 상황으로 공장이 분할 매각되는 것을 막고 일자리를 지켜 내기 위해서 지난 5월 27일 새벽에 굴뚝에 올라가서 오늘로 농성이 196일 째를 맞이하고 있다"며 "오늘 기자회견에서는 한 겨울 칼바람 속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애쓰고 있는 구미 스타케미컬의 상황과 196일째 45m 고공 굴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차광호 스타케미컬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의 대표의 상황을 말씀드리고 정부와 산업은행, 스타플렉스의 공장정상화와 고용승계보장을 촉구하고자 준비했다"고 이날 기자회견의 취지를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스타케미컬 해고복직투쟁위원회 홍기탁 투쟁대표는 "현재 구미에는 스타케미컬이라는 공장이 (가동이) 멈춰 서 있고 멈춰 선 공장의 45m 굴뚝에 한 노동자가 올라가 있다"고 말문을 열고 "그 노동자는 '고용을 책임지라' '고용을 승계하라'고 외치고 있다"고 폭로했다.

▲ 경북 구미 소재 스타케미컬 해고노동자들이 9일 국회 정론관을 찾아 플랜카드를 펼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기탁 투쟁대표는 "또 (굴뚝의) 밑에는 10명의 노동자들이 있는데, 이 11명의 해고 노동자들은 멈춰 선 공장을 현재 2년 가까이 지키고 있고 또 철거를 막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지금 현재 스타케미컬은 그 전 회사는 한국합섬이었고, 한국합섬 빈 공장을 5년 동안 지켰고 그 공장에서 산업은행이 현재 스타케미컬 원청이 스타플렉스한테 399억에 팔았으며, 물론 저희들은 그때 330억이 넘는 퇴직금을 받지 못했고, 고용을 승계 한다는 이유로 저희는 그걸 포기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홍기탁 투쟁대표는 "하지만 공장을 인수한 스타플렉스는 이름을 스타케미컬로 바꿨고, 바꾸고 난 다음에 1년 동안 멈춰진 공장 가동을 준비하는 시간이 소비되었으며, 2011년도 3월에 가동했지만 2년도 채 되지 않은 2013년 1월 3일 공장을 일방적으로 멈추고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 노동자 350명을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았다"고 분개해 했다.

홍기탁 대표는 "저는 너무나 억울해서 이제까지 싸워왔고 5년 동안 지켰던 공장을 퇴직금 330억을 날리면서까지 '고용' 하나 때문에 버텼지만 (회사측은) 또다시 공장을 일방적으로 세우고 지금은 분할 매각을 진행 중이며 399억이라는 헐값에 국책은행이 인수했지만, 그 인수 국책은행에 준 이유는 고용을 승계하라고 준 것이라고 저희는 생각한다"고 그간의 공장인수와 고용승계 과정을 설명했다.

홍기탁 대표는 "5년 동안 힘겨운 공장사수 투쟁을 하면서 겨우겨우 고용승계를 쟁취했지만 또 다시 빈 공장에서 저희들은 이렇게 싸우는 신세가 됐다"며 "그 기간동안 가정이 파탄 난 것은 일반화되었고 그 속에서 자살하는 노동자도 생겨났다"고 해고노동자들의 참담한 생활을 설명하며 "노동자의 삶이 지금도 이렇게 처절하게 바닥으로 그리고 이 사회에서 소외된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홍기탁 대표는 "차광호 대표는 이 더러운 사회 그리고 노동자들을 외면하는 이런 사회를 거부하면서 올라갔지만, 올라가서 11명에 대한 고용을 원청이 책임지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아직 단 한 번도 교섭에 나오지 않았다"며 "사측은 외려 해고노동자들의 농성에 대해 경찰고소로 맞서고 고공농성 중인 차광호 대표에게는 혹서기 혹한기가 교차했는데도 먹을 것 외에는 입을 것이나 우비, 한파를 막을 담요 등 어떤 것도 올려보내지 못하도록 하여 비인간적인 처사로 노동자들을 대하고 있다"고 사측을 맹렬히 비난했다.

홍기탁 대표는 "노동자들이 지켜온 공장을 자본가들은 일방적으로 멈추고 399억에 인수해서 6,700억에 분할 매각하면 단 2년 만에 200억을 벌고 가는 것"이라며 "이런데도 11명의 고용이 왜 어렵다는 말이냐?"고 반문하고 "앞으로도 더욱 강력하게 고용을 승계하라고 요구할 것이며 산업은행이 일방적으로 무책임하게 먹튀자본한테 공장을 넘길 것 또한 저희들은 밝혀낼 것"이라고 굳은 결의를 보였다.

아래는 전국금속노동조합 이경자 부위원장이 낭독한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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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스타케미컬 해고노동자인 차광호 조합원이 공장 굴뚝 위에서 농성을 시작한지 12월 12일이 되면 200일째가 된다. 공장을 분할매각하는 것을 막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스타케미컬 공장 굴뚝에 올라가 농성을 시작했다.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스타케미컬 공장 굴뚝에 오른 노동자의 목숨이 위태롭고, 목숨과도 같은 노동자의 일자리가 휴지조각처럼 내팽겨쳐진 현실이 위태롭다.

스타케미컬 공장은 옛 한국합섬 시절부터 노동자들이 청춘을 20여년간 청춘을 바친 일터이다. 이 일터가 2010년 한국합섬을 인수했던 스타케미컬 김세권 사장에 의해 공동분해 될 위기에 처했다. 고용에 대한 책임과 공장정상화를 약속했던 김세권 사장은 재가동 2년도 채 되지 않은 지금 분할매각하겠다는 것이다.
스타케미컬의 전신인 한국합섬은 한때 8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이했던 공장이다.

동양 최대 폴리에스테르 공장으로 성장한 한국합섬은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돌아거는3교대 야근근무를 마다하지 않고 헌신적으로 일으켜 세운 노동자의 피와 땀의 삼물이었다. 그러나 아버지에 이어 최고경영자였던 박노철 사장의 무리한 경영확대, 내부비리, 화섬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2007년 끝내 공장은 파산하였다.

97년 IMF 이후 계약된 법에 의해 노동자의 임금은 최우선변제채권에서 후순위로 밀리고 그나마 퇴직금과 체불임금도 3년 3개월치만 보장받았다. 체불된 330여억 원과 고용을 책임지라며 정부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상대로 끈질긴 투쟁을 전개했다.

2010년 스타플렉스가 한국합섬 인수자로 나셨다, 스타플렉스는 금속노조 한국합섬 HK지회 조합원들의 고용과 공장정상화 등에 대해 노동조합(지회)과 합의하고 이후 산업은행으로부터 공장을 최종 인수하였다. 이것이 현재 스타케미컬의 시작이다. 그러나 스타케미컬 김세권 사장은 700~800억의 추정자본가치가 넘는 공장을 399억에 인수하고 18개월 만에 가동을 중단했다.

말로는 적자 때문이라고 했지만 처음부터 헐값에 인수한 스타케미컬을 비싼 값에 되팔아 차익을 챙기고자 했던 것이 아닌가 의혹이 짙다. 작년 공장 인수 후 투자금의 사용처 의혹이 한 언론을 통해 제기된 바 있고, 원료대금 없다던 회사가 가동 중단 이후 지분 회수에 나서는가 하면, 폐업한다는 사업장에 위로금을 지급하면서까지 자발적 권고사직을 강요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보가 의혹에 의혹을 낳고 있다. 회사가 주장하는 200억 원의 투자는 5년간 가동이 중단된 공장을 가동하기 위한 정비 및 시설투자일 뿐이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김세권 사장은 분할매각 과정에서 기계설비, 고철, 전선을 팔아 230여억 원 이상을 챙기고 400억 원 가량의 공장부지, 건축물 대금을 통해 막대한 차익을 챙기려 하는 것이다. 정규직 노동자들을 위로금을 주어서라도 자발적으로 모두 내쫓은 것은 공장을 팔아먹기 좋은 상태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스타케미컬의 가동중단은 명백한 자본파업이다.

먹튀자본은 헐값에 공장을 인수하여 공장정상화는커녕 구조조정을 통해 보기 좋게 포장한 후 분할매각하고,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노동자의 목숨과도 같은 노동자 일자리를 빼앗아 가고 있다.

-(주)스타케미컬 김세권 사장은 먹튀행각 및 공장분할매각을 중단하고, 공장정상화! 노동자 고용보장을 즉각 이행하라!

-먹튀자본에게 졸속매각한 산업은행은 지금이라도 그 이면에 어떤 합의를 했는지 밝히고 국책은행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라!

-정부는 반노동적 발상을 중단하고 말뿐인 일자리 창출이 아니라 노동자에게 목숨과도 같은 일자리, 청춘을 바쳐 온 일터, 고용보장을 위해 역할과 책임을 다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