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년 기준으로 세계 31개국에서 434기(3억7,628.6만kW)의 원자력 발전소가 운영되고 있다.사진=월진원자력발전소 출처 네이트지식

울산의 신고리원전 3호기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해 그 최고 책임자로 발주처이자 원전운영 담당사인 한국수력원자력발전 고리본부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달 26일 오후 5시 18분께 발생한 이 사고는 신고리원전 3호기 건설현장에서 가스가 누출되어 3명이 사망한 사건으로, 환기시설이 가동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늑장대응까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고용노동부 울산지부청은 이번 사고와 직접 관련이 있는 하청업체 등의 관계자들을 우선적으로 소환한 뒤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새해 들어서는 원전 발주처인 한국수력원자력 (이하 한수원) 안전관리 실무자들을 잇따라 소환 조사하고 있다. 조사의 핵심은 신고리원전 3호기의 보조건물 지하 2층에 위치한 밸브룸에서 발생한 질소가스 누출에 의한 사망사고 전후 과정에서 각 업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가 있는가에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금까지의 조사과정에서 이미 일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를 찾았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가 입증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힌 바 없다.

이후 고용노동부는 원, 하청업체와 한수원 안전관리 책임자급의 간부들 역시 줄줄이 소환 조사를 단행할 것으로 밝혔다. 2007년 9월부터 건설에 착수한 신고리원전 3호기에서는 제작년 10월 냉동기 건물의 전기 차단기에서 스파크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한수원 직원 1명과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중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사건사고가 잦다. 당시 고용노동부는 한수원 고리본부장을 소환한 뒤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진상조사를 시행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중화상 사고와 달리 안전관리 근로자가 사망에 이른 중대재해이기 때문에 고리본부장의 소환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어 유한봉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장은 '신속히 사고 조사를 벌인 뒤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실이 드러날 경우 사업주를 엄중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망 사고가 발생한 시점인 만큼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수적인 시점이다.

김한주 기자 hjkim@korea-press.com

김한주 기자  hjkim@korea-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