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증을 이용해 제주도에 들어와 특수 제작된 차량의 지붕 캐리어(루프박스)에 숨어 타지역 이동을 시도한 중국인과 운반책이 경찰에 구속됐다.

전남 완도해양경비안전서는 14일 무사증을 이용해 제주도에 들어와 국내 잠입을 시도한 혐의(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조성을 위한 특별법 위반)로 중국인 린모(31)씨 등 2명과 운반책 조모(41)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중국인 린씨 등은 지난 10일 오후 2시15분께 완도 여객선터미널 선착장에서 특수 제작된 조씨의 승용차량 지붕 캐리어에 숨어 완도지역에 들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완도해양안전서 조사결과 운반책 조씨는 무사증을 통해 입국한 린씨 일행을 제주도에서 완도로 이동시키기 위해 차량 지붕 캐리어를 숨을 쉴 수 있게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항만검문검색대는 탑차나 화물차량만 세밀하게 검색하는 점을 노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린씨 등은 불법 취업할 목적으로 지난 8일 제주도에 도착, 한 여관에 투숙하다 조씨와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완도해양안전서는 이들이 여객선을 이용해 완도에 들어온다는 첩보를 입수해 검거했다.

완도해양안전서 관계자는 "무사증을 이용해 제주도에 들어온 뒤 타지역으로 이동하는 외국인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은 기존 탑차나 화물차량에 숨었지만 차량 지붕 캐리어에 숨어 이동하는 형태는 신종 수법이다"고 밝혔다.

한편 무사증은 여권에 찍어 주는 보증 없이 해당 국가의 특정 지역에 입국할 있는 제도이다. 제주무사증 제도는 지난 2006년 시행됐으며 최대 30일동안 제주도에서만 머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