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인부 4명이 숨진 부산 영도구 조선소 크레인 구조물 추락사고는 전형적인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인재’로 드러났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크레인 철거작업 현장책임자 박모(51)씨와 철거업체 대표 이모(56)씨로부터 크레인 해체작업 시 안전장치를 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없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해체한 크레인 부품을 지상으로 내려주는 역할을 맡은 차량 크레인 기사 김모(49)씨는 경찰에서 사고 당시 크레인 안에서 대기하고 있었으며, 작업 전 안전교육과 안전조치에 대한 지시는 전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사고 당시 지상에서 철판분리 절단작업 중이던 다른 인부 3명도 안전교육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심각성을 더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크레인 구조물 지지대 절단면 2곳과 도면, 힌지 2곳 등에 대한 감정을 의뢰했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박씨와 이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해당 크레인의 매매와 도급 계약에 대한 위법성 여부를 조사

이번 크레인 사고는 지난 21일 오전 9시46분께 부산 영도구의 한 조선소 부지에서 40t짜리 크레인 해제작업 중 크레인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는 평형추 구조물이 15m 아래로 추락하면서 작업 인부 4명이 숨졌다.

경찰은 차량 크레인이 해체 구조물을 고정시키는 등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채 지지대를 절단하는 바람에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