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자, 직지보다 100년 앞선 금속활자로 밝혀져

조희선 기자l승인2015.02.09l수정2015.02.09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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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SBS 뉴스 캡처

 [코리아프레스 = 조희선 기자] 직지심체요절보다 오래된 금속활자가 있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세계 최고(最古) 금속 활자본 직지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진위 논란이 계속됐던 증도가자가 직지보다 100년 이상 앞선 금속활자본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문화재청의 국가 문화재 지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증도가자 진위 검증 연구용역을 수행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방사성 탄소연대 분석 등을 통해 증도가자가 1033년~1155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조사 결과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
 
증도가자는 1239년 고려 시대에 제작된 보물 제758호 '남명천화상송증도가'를 찍을 때 사용한 금속활자를 일컫는 말이다.
 
2010년 한 사립미술관이 공개한 증도가자는 직지보다 138년이나 앞선다는 주장 때문에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소장자는 증도가자 100여점에 대한 문화재 지정을 신청하기도 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탄소연대 측정 결과 1033년에서 1155년 사이 증도가자 활자본이 만들어졌다. 이는 직지심체요절에 사용된 금속활자보다 백여년 앞서 제작된 것이다.
 
또 활자의 금속성분을 X-선 형광 분석했더니 활자 3개를 제외하고는 성분 비율이 유사했으며, 부식된 정도도 일정한 것으로 나타나 가짜일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재청은 이에 따라 문화재 심의위원회를 열어 '증도가자'에 대한 국가문화재 지정 심사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1377년 인쇄된 직지보다 130여년 먼저 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증도가자의 역사적 가치가 공식적으로 인정되면 그동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라는 지위를 누린 직지의 위상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직지는 고려 말 국사를 지낸 백운 스님의 여러 이야기를 수록한 책(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으로 1377년 인쇄됐다.
 
1455년에 인쇄된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인쇄본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선 것으로 인정돼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에 등재됐었다.
 
직지는 상하 2권으로 구성돼 있으나 상권은 없고 하권 1책만 프랑스 국립도서관 동양문헌실에 있다.
 

조희선 기자  hscho@kore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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