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저녁 8시쯤 매몰 작업자 11명을 모두 구조하고 잔해를 정리하고 있는 사당종합체육관 지붕 붕괴 사고현장, 관계자들이 주변을 통제하고 사고 원인조사와 뒷처리를 하고 있다.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산 21-9호 소재에 신축공사가 한창이던 사당종합체육관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현장 인부 11명이 매몰됐다가 2시간 만에 모두 신속하게 구조됐다.

11일 오후 4시 53분경 사당종합체육관 신축공사장에서 지붕을 덮기 위해 콘크리트 타설을 하던 중 지붕 중앙부분 일부가 무너져 현장 작업자들이 11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상황실을 차린 소방당국에 따르면 체육관 지붕을 덮기 위해 펌프카를 동원 레미콘 타설 작업을 진행하던 중 무게를 견디지 못한 지붕 콘크리트 더미가 아래로 쏟아져 무너지면서 근로자 11여 명이 매몰됐다.

119 구조대가 즉각 출동해 현장에 도착하여 최초 매몰자 9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정확한 인명피해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 인부들에 대한 인원 점검을 한 결과 이날 12명의 작업자들이 현장에 투입됐으며 이중 1명은 사고가 나기 전에 현장을 빠져나갔고, 매몰된 작업자는 모두 남성으로 총 11명으로 파악되어 구조작업을 계속했다.

작업자 10명까지 구조했을 즈음부터는 사고 현장에 경찰 구조견이 투입됐고, 이날 오후 7시쯤 마지막 11번째 매몰자를 무사히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매몰됐던 작업자들은 모두 중경상을 입고 중앙대병원에 7명, 보라매병원에 1명, 동작 경희의료원에 1명, 강남성심병원에 1명, 강남고려병원에 1명씩 각각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중 3명은 중국 교포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부상자 가운데 양 모씨(남 26)와 권 모씨(남 44), 조 모씨(남 40) 등 3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 현장에는 소방대원 98명과 경찰 192명, 구청 관계자 20명 등 총 310명이 출동했으며 재산피해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데, 소방서측은 사건 현장 규모가 매우 큰 만큼 재산피해를 산정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동작소방서 예방과장 최 모 상황실 대변인은 “인명피해 상황파악과 구조 등 상황을 모두 종료하고 19시 20분에 중장비를 투입해 붕괴된 잔해물 제거작업을 하고 있으며, 사고 현장에는 포크레인 5대와 대형 크레인 1대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소방재난본부는 지붕층 콘크리트 타설 공사가 진행되던 중 건물 틀을 잡는 거푸집과 레미콘에서 쏟아내는 콘크리트를 받치는 지지대가 하중을 견디지 못해 지붕상판이 브이(V)자 형태로 꺾이면서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사고가 난 사당종합체육관은 사업비 234억 원을 들여 지난 2014년 6월 4일 착공했다. 전체면적 7102㎡ 지하 1층, 지상 2층, 총 3개 층 규모로 건설되며, 지하 1층에는 57대 주차 가능한 주차장과 발전시설, 지상 1·2층에는 체육관 시설과 체력단련장·사무실이, 사고의 지붕 층은 하늘공원이 조성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