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식 전 시의원 친형, 외제차 훔쳐 달아났다가 입건

[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김형식(45) 전 서울시의원의 친형 김모(48)씨가 시가 1억원 상당의 외제차를 훔쳐 달아났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김씨는 전직 부장검사 출신으로 현직 변호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씨를 절도 혐의로 입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2시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A(47)씨의 아우디 SUV 차량을 훔쳐 탄 채 그대로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차에는 500만원 상당의 골프채도 실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사건 당일 일행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주차관리요원들의 열쇠보관함에서 A씨의 차량 키를 빼내 차를 타고 달아났다.

이어 올림픽대교 인근의 한 공영주차장에 차량을 버려놓고 골프채만 챙겨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차량 내부에 설치된 블랙박스를 떼어내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차량은 3일 뒤 불법주차로 견인돼 A씨에게 돌아갔다.

김씨는 조사과정에서 "날씨는 춥고 차는 안잡히고 도어맨도 없어서 화가 나서 그랬다"며 "술은 많이 마시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차량을 처분하려다 실패하고 방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한편 김씨는 지난 2007년 2월 인천 소재 H골프장 소유권을 빼앗을 목적으로 관계자들과 짜고 골프장 사장 강모(67)씨와 아들(32), 운전기사 은모(48)씨 등 3명을 납치해 감금한 혐의로 4년 간 복역한 바 있다.

김유진 기자 yjkim@korea-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