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의 자존심이던 '커피'가 2011년 로고에서 빠지기도 했다.

[코리아프레스=유찬형 기자] 커피 위주의 판매정책을 고수해 온 스타벅스가 '자존심'을 버리고 과일음료를 전면에 부각시키기로 했다.

스타벅스의 이러한 결정은 국내 진출 17년만이며, 글로벌 스타벅스 중에서 한국이 유일하게 이러한 정책을 시행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전국 730개 매장 중 14개 매장에서 과일음료를 전면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내달 14일까지 한시적으로 선보이는 것으로 블루베리와 요거트를 갈아만든 베리베리 요거트 블렌디드, 풀 문 초콜릿 바나나 블렌디드, 아보카도 요거트 블렌디드, 라스베리 오렌지주스 등 4종류다. 이번 판매를 위해 '과일 여행에 동참하세요' ('Join our Fruit Journey')라는 슬로건도 내세웠다.

스타벅스는 그 동안 커피 위주의 판매정책을 유지해왔다. 일부 과일 향이 나는 티 등을 우려내 제조하거나 얼음과 우유를 갈아 만든 프라푸치노 음료, 병에 담긴 주스는 판매했지만 이번 처럼 과일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최근 식음료 업계에서 디톡스와 웰빙바람이 불며 착즙주스와 과채음료 등이 인기를 끌자 커피 위주의 정책에 변화를 꾀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타벅스가 결국 국내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맞춰 무릎을 꿇었다는 분석도 나옥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중이며 현재 테스팅 단계에 있는 상품"이라면서 "추후 본격적으로 판매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치 않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한정판 음료는 수유점, 문정로데오점, 삼성사거리점, 부평역점, 마포아크로점 등 14개 점포로 수도권 전 지역에 고루 분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