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4곳, "나이·성별 등 비공개 자격조건 있다"

[한인협 = 김유진 ] 기업의 채용공고에는 나이나 성별, 학력 등을 자격조건으로 내걸 수 없지만, 실제로는 채용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10곳 중 4곳이 신입사원 채용 시 공고에는 밝히지 않았지만 평가에 반영하는 자격조건이 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10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기업 325개사를 대상으로 '신입 채용 시 비공개 자격조건 여부'를 조사한 결과 36%가 '있다'는 응답을 내놨다.

비공개 자격조건 가운데 가장 많은 항목은 ‘나이’였다. 전체 응답 기업의 절반 가량인 49.6%가 비공개 자격조건으로 '나이'를 들었다.

이들 기업의 비공개 채용기준에 따르면 채용 가능 나이 제한은 남성 평균 33세, 여성 평균 32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성별(23.9%) ▲거주지역(23.1%) ▲전공(17.1%) ▲학력(15.4%) ▲결혼여부(15.4%) ▲군필여부(12%) ▲특정 자격증 보유(11.1%) ▲어학성적(10.3%)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나이나 성별 등 평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조건을 비공개로 한 이유로는 '굳이 밝힐 필요가 없어서'(44.4%·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항목이라서(29.9%) ▲공개한 조건들이 더 중요해서(23.1%) ▲회사 이미지에 부정적일 수 있어서(18.8%)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

또한 90.6%의 기업은 실제로 비공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지원자를 탈락시킨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탈락한 지원자의 비율은 평균 30%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유진 yjkim@kimcoop.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