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조희선 기자] 오는 6월부터 서울 시내 지하철 요금이 1250원, 심야버스는 2150원, 마을버스는 900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오늘(23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서울시 본회의를 통과하고 5월 물가대책위원회에 상정되면 6월부터 요금이 오른다.

지금보다 지하철은 200원, 심야버스는 300원 인상된다.

지하철과 심야버스 인상안은 당초 서울시가 서울시의회에 제시한 것보다 50원씩 낮춰진 수준.

하지만 마을버스는 인상분이 100원에서 150원으로 당초 인상안보다 50원 더 올랐다.

마을버스 운전기사의 처우 개선 차원에서 서울시의회가 인상폭을 상향시킨 것이다.

실제로 마을버스 운전기사는 수당을 합쳐도 세전 월급여가 180만원에 못 미치는 형편.

그렇지만 요금이 오를 경우 버스회사가 아닌 운전기사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이 돌아가는 게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참여연대와 사회공공연구원 등 시민단체들은 서울시의회가 서울시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비판했다. 시민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시의회가 시민여론을 수렴하지 않고 서민 가계 부담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채 인상안을 통과시켰다”며 “시의회가 시민이 아니라 서울시·사업자의 입장만 전적으로 대변하고 있다는 의심마저 들게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서울시의 이번 요금 인상안이 2년마다 자동으로 요금을 인상하도록 하는 ‘교통요금 물가연동제’와 함께 제출됐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는 공공요금 문제를 행정 편의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시각”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