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정유경 기자] 담배를 끊기위해 흡연자들이 차선책으로 이용하는 전자담배를 일반담배처럼 피울 경우, 더 많은 니코틴을 흡입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소비자원의 공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자담배에 들어가는 니코틴 액상 제품 25개 중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17개 제품이 일반담배와 비교해 기체상 니코틴 함량이 1.1배~2.6배 더 높게 나타났다.

흡연자가 연초담배 피듯이 전자담배를 피면 더 많은 니코틴을 흡입하는 셈이다.

또한 시중에서 판매되는 전자담배 니코틴 액상 25개 제품을 대상으로 표시된 함량 대 실제 니코틴 함량을 비교한 결과, 10개 제품이 표시된 함량과 ±10%이상 오차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니코틴을 1%(10mg/ml) 이상 포함하는 니코틴 액상은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유독물질로 분류돼 허가받은 사람만 판매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전자담배 판매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고 해외직구를 통해서도 쉽게 구입이 가능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전자담배 판매점에서는 니코틴 희석에 필요한 설명서나 계량할 수 있는 기구의 제공 없이 용기에서 떨어지는 액상 방울 수로만 계산하는 원시적인 방법을 안내하고 있어 니코틴 남용의 우려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가기술표준원은 최근 32개 전자담배 제품 충전기의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10개 제품이 허용기준에 미달돼 감전의 위험이 있어 리콜명령을 내렸다.

국가기술표준원의 관계자는 "앞으로 법 개정을 통해 불량 충전기에 대한 처벌 수위를 강화하고 분기별로 안전성을 조사할 것"이라며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