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박귀성 기자] 노건호, 김무성 면전에 두고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노건호 김무성 맞대해서 “제발 나라 생각 좀 하시라!”

노건호 “힘과 돈 있는 집이야 ‘갑질’하겠지만, 힘없는 자는 어쩌라고...”

노건호, 노무현처럼 거침없이 김무성에게 핵직구 던져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것도 모자라 국가 기밀문서를...”

▲ 故 노무현 대통령 장남 노건호 씨가 어머니 권양숙 여사와 함께 노무현 대통령에게 헌화하기 위해 박지원 의원(좌) 이해찬 전 총리(중), 정세균 상임고문과 함께 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가 故 노무현 6주기 추모식 단상에 올라 참석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을 향해 날벼락과 같은 직격탄을 날렸다.

노건호 씨는 23일 오후 6주기 추모식 행사 중 ‘유족 인사’ 순서에서 유족대표로 단상에 올라 “6주기를 맞아 찾아주신 많은 분들에 감사를 드린다. 참석을 못하셨어도 멀리서나마 응원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를 드린다”며 “상당한 세월 흘렀음에도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셨다”고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인사들과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말로 말문을 열었다.

노건호 씨는 또 “전국각지에서는 인상 깊은 추모행사를 했다. 콘서트, 사진전, 글짓기, 그림대회 등 손꼽기 힘들었다”며 “다채로운 행사들이 자발적으로 펼쳐진 것 감격을 금할 수 없다. 고인이 주목한 ‘시민의 힘’ 다시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역설했다.

노건호 씨는 이어 “나라는 정치 아닌 시민이 바꾸는 것”이라며 “5월은 한국 역사가 흐르는 동안은 ‘민주주의 달’일 될 것”이라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민의 힘’에 대해 다시 한 번 상기했다.

노건호 씨는 돌연 음색을 바꾸고 “이 자리에는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오셨다”며 “전직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며 선거판에서 피 토하듯 읽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셨다”고 추모식 맨 앞열에 앉아있던 김무성 대표를 향해 말문을 열었다.

노건호 씨는 김무성 대표를 쳐다보며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것도 모자라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 선거판에서 읽어내고 아무 말도 없이 언론에 흘리고 나타나시니, 진정 대인배의 풍모를 뵙는 것 같다”고 김무성 대표의 지난 대선때 행적을 회상했다.

노건호 씨는 “사과나 반성, 그런 것은 필요 없지만 제발 나라 생각 좀 하라”며 “국가의 최고 기밀인 정상회담 대화록까지 선거용으로 뜯어 뿌리고 국가 자원을 총동원해 소수파를 말살하고 권력만 움켜쥐고 사익만 채우려 하면 이 엄중한 시기 강대국에 둘러싸인 한국의 미래는 어떻게 하려고 하나”라고 김무성 대표를 향해 거침없이 정문일침을 가했다.

노건호 씨는 끝으로 “중국이 30년 만에 이렇게 올라왔다. 한국이 30년 만에 침몰하지 말라는 법 있나”라며 “힘있고 돈 있는 집이야 ‘갑질’할 수 있겠지만, 힘없는 자는 어떻게 하라고 국가 기본질서를 흔드나. 정치를 제발 대국적으로 하시라”고 당부했다.

노건호 씨의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이날 모인 군중 속에서 “후련하다!” “속 시원하다” “막혔던 속이 다 뚫린다!” “김무성은 반성하라!” 등 고함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한편, 노건호 씨의 이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노건호, 김무성에 돌직구 던졌구나” “노건호, 아버지처럼 강단지다!” “노건호, 시원하다” “노건호, 추모식에서 김무성 박살냈구나” 등 폭발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