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정유경 기자]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특위 야당 대책위 회의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병역 면제를 받은 시기가 병역 면제의 이유로 알려진 만성담마진 판정을 받기도 전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김광진 의원은 이날 열린 회의에서 “황 후보자가 1980년 7월 4일자로 병역을 면제받았다고 자료를 제출했는데, 희한하게도 수도통합병원에서 만성담마진이라고 인정한 것은 6일 뒤인 7월 10일”이라면서 “질환에 대한 군의 최종 판정이 나기도 전에 군 면제자가 됐다는 것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황 후보자는 병을 앓았다는 의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이후 치료 받았거나 약을 먹었다는 것도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분명한 근거를 본인이 제시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병역 면탈”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의료보험공단 진료내역 등을 제공하면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데도 후보자측이 본인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충분히 입증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은 스스로 부끄러운 점이 있어서 그러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만성담마진과 관련한 병역 면제 뿐만 아니라, 홍종학 의원이 황교안 총리 후보자가 변호사 시절 119건의 수임 내역 중 3건이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은 채 사건 변론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강력하게 추궁했다.

우원식 의원은 법조윤리협의회가 119건의 수임 내역 중 19건의 상세 내역을 임의로 삭제하고 자료 제출한 것에 대해 당일에 제대로 된 자료가 제출되지 않을 시 인사청문특위를 소집하여 문서검증 절차를 밟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또한 은수미 의원은 황 후보자가 2001년 개신교 계열의 재단법인 아가페 이사로 취임한 뒤 사임 기록이 없다면서 겸직 허가를 받지 않은채 겸직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공무원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