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김한주 기자] 자연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 사이에 발생하는 시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도입된 '윤초' 적용 제도가 오늘 시행됐다. 오늘 오전 8시 59분 59초에는 1초가 더해져 오전 8시 59분 60초가 된 이후 9시가 됐다.

아직까지 이로 인해 접수된 피해 신고 사례가 없는 만큼 전문가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태양과 달의 상호작용으로 조금씩 지구의 자전 주기가 변화하지만 인간이 개발한 원자시계는 세슘 동위원소의 미세 진동 속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오차가 발생할 수가 있다.

인류가 개발한 원자시계는 3천 년의 1초 정도의 오차를 가지고 있어 그 범위가 크지 않지만 태양과 달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지구 자전주기는 그보다 더 자주 변화하기 때문에 지구 자전주기에 의거한 시간 계산과의 오차가 그만큼 쉽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불규칙한 천문시와 원자시의 오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지난 1972년, 하루에 1초가 더해지는 윤초가 시행되었고 오늘 시행된 윤초는 26번째로 윤초가 적용된 사례가 됐다.

윤초 적용으로 인한 일상 생활의 피해는 극히 적은 상황이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시계는 정보 시스템에 의해 자동 조정되며 손목 시계 등 아날로그 시계의 경우에는 초침을 1초만 돌려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컴퓨터 운영시스템의 경우에는 1분이 정확히 60초로 설정되어 있어 시스템 내에 1초를 더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와 같은 불편을 없애기 위해 미국과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는 윤초 적용 제도를 폐지하자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오는 11월에는 제네바에서 '전파통신총회'가 개최되어 윤초 적용으로 인해 역대 피해사례를 점검하고 윤초 적용제도에 대한 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주 기자  hjkim@korea-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