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민투표 강행...채권단과 협상 진전 어려워

조희선 기자l승인2015.07.02l수정2015.07.0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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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협 = 조희선 기자] 그리스가 '기술적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진 가운데 그리스 정부는 1일 국민투표 강행을 재확인하면서 채권단에 대해 협상 재개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오는 5일 실시되는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추가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긴급 연설에서 채권단 제안에 대한 찬반 국민투표를 예정대로 오는 5일 시행하겠다며 국민에게 반대표를 던져달라고 촉구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국민투표 발표 이후 채권단으로부터 더 나은 제안을 받았다며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투표 이후 즉시 해법을 찾는 책임을 전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달 27일 새벽 채권단이 제안한 협상안을 거부하고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며 협상안에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전격 발표한 바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저녁 열린 전화회의에서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그리스와 추가적인 협상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페터 카지미르 슬로바키아 재무장관은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일의 순서가 바뀌지 않도록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를 기다리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국민투표 강행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진전을 이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이날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유럽 지도자들은 그리스를 돕고 싶지만 그리스 국민이 거부하면 그렇게 할 수 없으며, 따라서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그리스 정부는 치프라스 총리가 국제 채권단의 제안을 조건부로 수용할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EU 소식통도 전날 채권단에 전달된 그리스 정부의 서한은 지난 달 28일 공개된 EU 집행위원회의 최종 제안을 대부분 수용하면서 몇 가지 조건을 단 수정 제의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 정부의 수정 제의는 부가가치세율 인하와 연금 보조금 유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제의에 대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전날 긴급 전화회의에서 거부 입장을 밝혔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 정부의 새 제안은 추가적인 해명이 결여돼 있다고 평가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그리스의 제안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지금 상황에서는 그리스와 진지한 협상을 재개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위기 해결을 위해 그리스 정부와 EU가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로존 양대 축인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연방의회 연설에서 그리스 국민투표 이전에 협상은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를 지켜보고 유로존 각국은 저마다 판단할 권리가 있다고 지적하고, 어떠한 대가를 치러서라도 (무원칙하게) 타협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메르켈 총리가 그리스의 국민투표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올랑드 대통령은 즉각적인 협상과 합의를 촉구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꽤 오래전부터 그리스 협상 합의를 얘기했다"면서 "지금 합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지금 합의하지 않고 국민투표를 기다린다면 혼란의 위험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우리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머물도록 할 의무가 있다"면서 "지금은 거부나 비협조적인 성명이 아니라 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희선 기자  hscho@kimcoo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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