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희가 뜬금없이 정봉주 사면1호 외쳤다고? “의리다!”... 유승희 “정봉주는 당을 위해 싸운 희생양, 사면 1호는 당연”... 유승희가 정봉주 사면 1호 주장한 이유는?... 유승희 “난 한마디 않고 봉변을 당했는데, 공방이라니?”... 유승희 “정봉주는 당의 희생양, 사면으로 의리 지켜야...”... 유승희 이용득에 ‘욕설·막말’ 사과 받아... 상황종료?

▲ 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 최고위원이 27일 이용득 최고위원으로부터 욕설과 막말에 대한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서울 성북갑)과 이용득 최고위원이 지난 22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막말 공방’을 벌였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그간 혼자 속앓이를 해오던 유승희 최고위원이 속내를 털어놨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27일 본지 기자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언론에서 두 최고위원이 다퉜다는 취지로 보도를 했는데 이는 크게 잘못됐다”며 “이용득 최고위원이 쏟아낸 욕설과 막말로 일방적인 봉변을 당한 피해자일 뿐이고, 저는 이에 맞서 다투어 본 적도 없다”라고 당시 상황 설명과 함께 심경을 토로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또한 “일부 언론에서 언급한 ‘당론에 위배’되는 발언을 한 바도 없다”며 “정치인 사면이나 정봉주 사면에 대해 당론을 정한 일조차 없다”며 “당에서 그런 발표를 한 일이 없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론으로 그런 결정을 한 일도 없다”고 정봉주 전 의원 사면을 두고 당내에서 별다른 설왕설래가 없었음을 분명히 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이어 “7월17일 정봉주 사면촉구 발언을 하자 당의 한 관계자가 ‘당론에 위배되는 돌출발언을 했다’며 비판하는 보도를 보았다”며 “그래서 당론으로 정한 바가 없음을 알리고 그 진위를 밝히기 위해 7월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발언한 것인데, 이것은 언론인 여러분이 조금만 취재를 해보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저는 일방적인 피해자일 뿐이다. 일방적인 피해자를 쌍방과실 내지 양비론으로 보도한 것에 대해서 매우 유감”이라며 “이제라도 제대로 사실을 취재해서 바로잡아 주길 바란다”고 불편한 속내를 토로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정봉주 전 의원 사면을 언급한 동기를 묻는 기자에게 “정봉주와 저는 아무 소통이 없다. 전화 한통 해본 적도 없다”며 “당을 위한 희생양인데 10년을 어떻게... 또한 3년전부터 사면을 의원 88명의 동의를 받아 추진했는데, 당내 표현의자유특별위원회 위원장이기에 직무상으로도 사면 운동을 해야 하지만, 의원들이 ‘의리’를 지키는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사면 1호가 되어야 한다. 아무도 언급을 하지 않고 입 꼭 다물고 있으니 나라도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27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각 언론에 대해 이같은 사실을 바로잡아 줄 것을 요청한 바 있으며, 또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의 권고로 이용득 최고위원이 유승희 최고위원에게 ‘욕설 및 막말’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7월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희 최고위원의 ‘정봉주 사면 1호’ 발언에 ‘발끈한’ 이용득 최고위원과 정봉주 전 의원과의 앙금은 약 8-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7년 이명박 대선 후보 당시 한국노총(당시 위원장 이용득)이 이명박 캠프 지지를 선언하면서 노동계와 야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고, 이용득 위원장은 공식석상이나 사석 등지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 폄하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또 지난 열린 우리당 시절에는 한 행사장에서 축사를 맡았던 이용득 최고위원이 노무현 대통령을 맹렬히 비판하며 폄훼하자 이에 발끈한 정봉주 전 의원이 ‘저런 개*끼’라고 고함을 지르며 행사장을 박차고 나오기도 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용득 최고위원이 정봉주 전 의원과의 견원지간의 대립 상황에서 유승희 최고위원의 ‘정봉주 사면’ 발언에 대해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이며 그 불똥이 유승희 최고위원에게 튄 게 아니냐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재기되기도 했다.

아래는 유승희 최고위원과 본지 기자의 1문1답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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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그날 상황을 의원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유승희 의원:

나는 욕설과 반말을 일방적으로 당한 사람인데 (언론 보도는) 마치 막말 공방을 (유승희, 이용득 두 최고위원) 같이 한 것처럼 돼 있다.

기자: 그런가요... 그 이후엔?

유승희: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보도자료를 냈고요. 그다음 제가 오늘 문제 제기 다시 해가지고 문재인 대표가 이용득 최고위원에게 막말과 그니까 반말과 고성, 그 뭐죠? 욕설한 거에 대해서 사과하라고 시키라고 했어요. 비공개회의에서 다시...

저한테 직접 실질적으로 나한테 직접 사과한 적이 없습니다.

기자:

아! 이용득 최고께서 개인적으로나 공개적으로 자발적으로 사과한 적이 없다?

유승희:

개인적인 것뿐만 아니라 공식적으로도 나한테 미안하다 잘못됐다 이렇게 한 적은 없죠. 그냥 문 대표가 얘기한 것에 대해서 (이용득 최고위원이)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만 있었죠.

기자:

다시 말해 문 대표의 그러한 사과 권유에 이용득 최고위원이 대답만 한 것뿐이다?

유승희:

그렇죠! 지난주 금요일에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만 했지, 실질적으로 그런 욕설과 반말한 것에 대해서는 (이용득 최고위원이) ‘내가 잘못했다’라고 명백하게 이런 얘기를 한 적은 없거든요.

그래서 오늘(27일) 문 대표가 나한테 사과라도 해라. 내가 그래서 너무 억울하다고 했어요.

기자:

그러면 공식 석상에서 그걸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는가?

유승희:

아니... 그냥 그렇게까지 안 하려고 그래요. 그러면 또 그렇게까지 (서로 다툰 꼴이) 되니까.

기자:

그렇다면 억울하다는 주장은 왜 하는지?

유승희:

왜냐하면 내가 마치 막말 공방을 한 것처럼 됐는데 나는 한 마디로 못하고 당한 거거든요.

기자: 당시 사실이 그렇긴 한데... 저도 그때 취재하고 있었던 중이라...

유승희:

오늘 문 대표가 지금 유승희 최고위원에 대해서 확실하게 사과할 것을 요구를 했고 그래서 이용득 최고가 욕설, 막말에 대해서 사과를 제게 했습니다.

기자: 그런데 정봉주 전 의원 사면에 대해서 유승희 최고께서 그렇게나 주장을 했었는가?

유승희:

그거는 제가 3년 전에 이미 사면 요구를 했구요. 국회의원 88명의 서명을 받아서 사면 요구서를 낸 적이 있어요. 그때 왜 그랬냐면 제가 ‘표현의자유특별위원회’ 위원장이고, 표현의 자유와 관련한 법제화 활동을 계속해오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이나 정치인에 대한 규탄 등에 대해) 명예훼손죄라든지 아니면 허위사실유포죄 등을 적용하는 문제가 많다고 해서 계속해서 활동을 했었거든요.

그 연장선상에서 계속해서 활동을 한 것이지, 제가 계속해서 사면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가 있고 한 거는 전혀 없어요. 원론적으로만 한 거예요.

기자: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사면 문제는 비공개회의에서 암암리에 처리되는 거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는데 ‘이걸 공식석상에서 제기한 것 자체가 안 되는 거 아니냐?’라는 의문들도 있고...

유승희:

그거는 앞뒤가 안 맞는다. 비공개회의에서 할 필요가 없어요. 하여튼 그거는 사면 요구를 잘못했다고 하는 거는 말이 안 되구요. 저로서는 정봉주가 사면 1호죠. 그리고 당을 위해서 그렇게 싸운 사람인데 의리가 있지. 그거야말로 당을 위해서 싸운 사람 아닙니까? 그리고 제가 표현의자유특위 위원장 차원에서 그걸 한 거예요. 너무 부당하게 당한 거니까.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