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아베 담화, 과거사를 털어내려는 의도일 뿐”... 남인순 “아베 담화 보니 박근혜 정부의 외교적 무능 절감”... 이미경, 아베 담화 두고 “위안부 법적 책임, 아직 진행형임을 분명히 한다”... 아베담화, 진정한 사과 반성 요구한 한국 입장은 반영 없어

▲ 새정치민주연합 남인순 의원과 이미경 의원은 25명의 여성 의원들을 대표해 1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4일 발표된 아베 담화에 대해 맹렬히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25명의 여성 국회의원 일동은 1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명을 내고 , 지난 14일 오후에 있었던 아베 담화 내용에 대해 맹렬한 비판을 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여성 의원 대표로 참석한 이미경, 남인숙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아베 총리가 어제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는 식민지배, 침략, 사죄, 반성이라는 단어를 과거형으로 나열했을 뿐”이라고 성명의 시작을 열었다.

두 여성 의원들은 이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직접적인 사죄를 담은 무라야마 도미이치, 고이즈미 준이치로 등 역대 일본의 총리들이 발표했던 담화보다도 크게 후퇴한 것”이라며 “아베 담화는 위와 같은 내용들에 대해 불명확하게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사죄 또한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미경 의원은 “오히려 세대를 넘어 과거사를 직면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일본 인구의 80%가 넘는 전후세대에까지 사과를 계속할 운명을 짊어지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며 “이것은 일본의 침략전쟁 책임을 완전히 회피하고 노골적으로 과거사 털어내기를 시도한 것”이라고 통렬한 비판을 가했다.

이미경 의원은 특히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명예와 존엄을 상처받은 여성’이라고만 표현, 사과와 후속대책을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는 일본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해 온 고령의 피해자들과 피해국 국민들의 존엄에 상처를 가중시킨 것”이라고 한껏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미경 의원은 나아가 “위안부 문제는 UN, ILO 등 국제 인권기구 뿐만 아니라, 각국 의회에서 결의문 채택과 보고서를 통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비인도적 성범죄임을 분명히 했으며, 일본정부와 우익 등에 의해 피해자에 대한 인권침해가 계속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범죄임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못 박았다.

이미경 의원의 발언을 이은 남인순 의원은 “아베 담화에서 언급한 것처럼 일본정부가 ‘세계 평화와 번영에 공헌’하고자 한다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하여 일본의 침략전쟁 피해에 대한 일본 정부차원의 공식적인 사과와 책임이행 행동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인순 의원은 “우리 새정치민주연합 여성 국회의원 일동은 ▲ 일본 아베정권은 형식적 사과와 ‘과거사 털어내기’를 중단할 것 ▲ 일본 정부는 전쟁범죄의 진실을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인순 의원은 나아가 “박근혜 정부의 외교력 부재에 대해서도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어제 아베 담화에는 36년간의 식민통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것은 물론, ‘과거사에 대한 진정어린 사과와 반성을’ 요구해 온 우리 정부의 의사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남인순 의원은 덧붙여 “박근혜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법적 해결과 명예회복을 위한 대일외교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