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조희선 기자] 중국 당국이 금리와 지급준비율 동시 인하 조치까지 꺼내들었지만 증시 안정에 실패하고 중국 증시가 또다시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27% 떨어진 2927.29를 기록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 행진을 지속했다. 오후 들어 줄곧 상승세를 펼치던 지수는 점차 상승분을 반납하며 한 차례 등락을 보인 후 장 종료 15분을 남기고 낙폭이 크게 확대됐다.

오전에도 급격한 변동장세가 펼쳐졌다. 상승 개장 후 불과 15분만에 2% 넘게 하락한 지수는 반등했다 다시 하락세로 돌변하며 낙폭을 3.8% 수준까지 확대했다. 이날 상하이증시는 총 11번 등락했다.

선전종합지수는 3.05% 급락한 1695.76을 기록하며 지난 3월 12일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전 날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했다. 1년만기 대출 기준금리는 4.85%에서 4.60%로, 예금 기준금리는 2.00%에서 1.75%로 각각 0.25%포인트씩 낮췄다. 시중은행들에 대한 지급준비율도 0.5%포인트 낮춘 18.0%로 조정했다. 인민은행이 이 둘을 동시에 내린 것은 2008년 12월 이후 약 7년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회복시키는데 결국 실패했다. 파트너스캐피탈인터내셔널의 로널드 완 CEO(최고경영자)는 "중국 정부가 어떤 조치를 내놓든 여전히 투자자들은 증시에서 빠지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국의 정책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당분간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코어셋매니지먼트의 치아 운 키엔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가 위안화 절하로 인한 유동성 손실을 만회할 수 없다"며 "운이 좋다면 중국 경제는 4분기부터 회복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시 매도세가 계속되자 중국 정부는 시중 5대 증권사의 부정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희선 기자  hscho@kimcoop.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