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콘서트에서 정권교체설이 나왔다. 노무현 콘서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추모하기 위해 매년 각종 제목으로 꾸준히 이어온 노무현 전대통령 추모 콘서트로, 이제 7주기를 맞았다.

이번 노무현 콘서트는 14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일 남짓 남은 시점에서 열린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토크콘서트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이하 노무현 콘서트)’ 행사엔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더불어민주당에선 은수미, 배재정 의원과 시민들이 대거 참석해 좌석을 가득 매웠다.

▲ 노무현 콘서트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일 남짓 남은 시점에서 열린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토크콘서트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 행사엔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더불어민주당에선 은수미, 배재정 의원과 시민들이 대거 참석해 좌석을 가득 매웠다.

이번 노무현 콘서트 토크쇼는 다른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토크쇼와 다른 주장이 제기됐다. 그토록 바라던 정권교체에 대한 희망을 쏘았다는 것이다. 정의당 천호선 전 대표는 이날 “야권 3당이 야권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연립정권을 목표로 통합경선을 해야 한다”면서 “문재인, 박원순, 안희정, 안철수도 나오고, 심상정, 노회찬도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호선 전 대표는 이어 “큰판의 ‘원샷 경선’을 하면, 손실은 없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내년 대선에서 60%, 70%의 득표율로 집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날 노무현 콘서트를 참관하던 1천여명의 관객으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생전 정치 철학을 모토로한 이번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을 주제로 삼은 이날 토크콘서트는 과거 김대중 노무현 두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거나 과거 행적과 발언 등을 곱씹으면서 추모하는 수준이 아니라 천호선 전 대표의 주장대로 ‘정권교체에 대한 희망의 메세지’와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과 연관된 발전적인 화제가 주류를 이뤘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노무현 콘서트는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어요’라는 토크쇼 코너에서는 천호선 정의당 전 대표에게 “정의당을 힘있는 정당으로 만드는 길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나왔다. 천호선 전 대표는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애정이 깊다. 나중에 마음에 안 들어서 나왔지만, 노무현 대통령 제3당을 하셨을 때도 있었다. 지지자들의 의견과 당원들의 의견은 다 다른데 중요한 것은 내 목소리를 들어주는 정당 그게 중요하다. 당원들 목소리가 큰 정당, 그게 정의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변함없는 정의당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천호선 전 대표는 이어 “이번 20대 총선에서 정의당은 10석을 넘기는 게 꿈이었다. 당시 슬로건은 ‘민생과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정의당’이었다. 아직 정의당은 자기 정체성을 갖고 있는 정당”이라면서 “정의당은 심각한 문제가 의석수가 적다는 평가가 있다. 부족한 게 있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후보를 53명밖에 못냈다. 금전적 지원도 적다. 한계가 있다. 앞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손잡고 큰 역할을 하겠다”고 대답했다.

경남도당 위원장이자 이번 20대 총선에서 경남 김해을 지역구에서 당선된 김경수 당선인을 두고 진중권 교수가 “후배 김경수가 먼저 국회의원이 됐는데, 선배 천호선은 배아프지 않으냐?”고 묻자 “6월말까지 속이 쓰릴 것이다. 9월쯤 되면 국정감사에 튀는 의원들이 나오면 더 배가 아플 것이다. 12월쯤 되면 차라리 산속에서 술이나 마시면서...”라고 말해 객석으로부터 웃음을 이끌어냈다.

김경수 당선인 “20대 총선 유세할 때 인사를 다니면서 ‘우리나이 50이면 일하기 딱 좋은 나인데 제발일 좀 하게 해달라’고 인사를 드렸다. 얼굴이 어려 보여서 꼭 50대라는 말을 곁들여서 경로당이나 이런 곳에 인사를 다녔다”고 동안으로 인한 그간의 고초를 설명했다.

김경수 당선인은 이어 ‘당선이 되고 봉하마을을 내려 같을 때 노무현 대통령 묘역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나?’라는 질문에 “19대 낙선했을 때 상대후보가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이었다. 처음엔 정치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다. 청와대 있을 때도 노무현 대통령이 권했어도 매정하게 저는 절대 정치에 안 나갑니다”라고 했다면서 “하지만 이제 당선돼서 봉하를 찾으니 노무현 대통령님께 고맙더라. 나라도 여기 있으면 부산 경남 정치인들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셔서 봉하로 내려오셨는데, 그래서 노대통령께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대답했다.

이번 노무현 콘서트에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 영상과 지난 2015년 6주기 ‘시민의 힘’과 관련한 녹화 화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씨의 발언이 이어지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힘입니다!’라는 음성이 나올 때는 일부 관객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노무현 콘서트가 진행되는 동안 언론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관련 긍정적인 소식도 전해졌다. 지난 13일에 박근혜 대통령과 3당 원내지도부가 만난 청와대 회동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국가보훈처에서 검토하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정부 부처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