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3당 간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두 시간 가량 국회 인근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회동 이후에도 간사들은 현재까지 거듭 물밑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송언석 기재부 제2차관이 주광덕 새누리당 간사와 급히 만나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추경안 문제에 대한 중재안 마련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국회 본회의장

여야는 결국 8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오늘 막판 협상을 진행했지만, 야당이 단독처리해 넘긴 누리과정 예산과 개성공단 피해 기업 지원 문제를 놓고 공방을 계속하면서 추경안을 처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추경안은 내일부터 시작되는 9월 정기국회에서 재논의될 전망이다.

여야는 내일 오후로 예정된 본회의에 앞서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어서 극적 타결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야3당은 당초 8월말까지 추경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기로 합의했으나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 등 관련 교육시설비 지원 문제가 마지막까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31일 오전 여야3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인 주광덕 새누리당 의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은 국회 인근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추경안 막바지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년 의원은 이날 오후 협상 결과에 대해 "아직은 진전이 없다"며 오후에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가 되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교육지원비 총액 문제"라고 설명했다.

쟁점이 되는 사업은 누리과정·학교운동장 우레탄 시설 개선 등 교육시설비 명목으로 지방재정에 3000억원 지원하는 건, 개성공단 입주업체 지원예산 700억원 증액 편성의 건 등이다. 야당은 이를 '민생예산'이라며 관철을 주장하고 있고 정부여당은 누리과정의 경우 지방채 상환비용을 우회 지원하는 것은 법적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이 우레탄 시설비 등의 경우 수용이 가능하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총액을 일부 조율하는 선에서 극적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민주의 3000억원 요구에 새누리당은 누리과정 지원비를 제외한 2000억원 선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의 경우 전날 중재안으로 2500억원을 제시했지만 양당이 모두 수용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