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어디서든 희망을 이야기하다

복지부, 2016 자살예방 현장 실무자 에세이 공모·선정 김소민 기자l승인2016.11.17l수정2016.11.1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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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협 = 김소민 기자]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인생의 위기를 극복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삶의 희망을 전하고 자살예방 사업 현장 실무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취지로 자살예방 수기를 공모해 총 14편 선정하였다.

이번에 선정된 사례들은 현장 실무자들이 자살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서 정신보건서비스와 상담을 제공하고 복지서비스 등을 연계하여 절망을 극복하도록 도운 내용이다.

▲ 우리나라 10만명당 자살률은 2015년 기준 26.5명으로 OECD 평균(12명)의 2.3배를 넘는 수준

우수상, 의정부정신건강증진센터 김은순氏 에세이를 재구성한 것이다.

K를 처음 만났을 때, 묻는 말에만 겨우 대답하며 자포자기한 모습을 보이던 그의 앳된 얼굴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종갓집 장손으로 태어나 가족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자라난 그는 소방관이 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모 대학 소방행정학과에 입학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의무소방병으로 입대 후 군에서의 가혹행위로 우울감과 자살충동에 시달리게 되었고 급기야 휴가를 나온 것을 계기로 가족들이 알게 되어 정신과 입원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두 달 간의 정신과 입원에도 불구하고 그의 심리적 상처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대인관계를 기피하고 119 사이렌 소리만 들어도 도망치고 어린 시절 선망의 대상이었던 119 소방대 제복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끝까지 군복무를 마치지 못한 자책과 절망감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자살충동에 시달렸습니다.

정신건강증진센터는 상담과 사례관리를 통해 K가 분노감을 표현하는 등 정서적 회복과정을 밟고,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자신의 강점을 찾도록 도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군법재판에도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회복되고 의가사제대와 치료비 보상 등을 받게 되었습니다.

인내심을 갖고 노력한 K는 치료받던 안내 데스크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자신을 도와 준 저를 따라 정신보건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너무 높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다시 좌절할까 염려하는 어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시 대입시험을 보고 원하던 대로 간호학과에 당당하게 입학하였습니다. 지금은 학교생활에도 잘 적응하여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5년 가까이 자살예방 업무를 담당하며 1년에 100명이 넘는 서로 다른 절망과 마주하면서, 많이 힘들고 미처 막지 못한 죽음으로 자책할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K와 같은 경우를 보며 큰 보람을 느끼고 다시 한 번 업무에 매진하게 되는 용기를 얻습니다 끝

보건복지부는 전국 225개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현장 실무자를 중심으로 자살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자살예방을 위한 게이트 키퍼 교육, 자살예방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 자살시도자 등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지속적인 사례관리, 자살예방 상담 등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10만명당 자살률은 2015년 기준 26.5명으로 OECD 평균(12명)의 2.3배를 넘는 수준이다


김소민 기자  ssom_in119@iclou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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