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사임으로 자유한국당이 발칵 뒤집혔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29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임을 밝혔다. 인명진 위원장 사임에 자유한국당 내부는 ‘발칵’ 뒤집혔다.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주자가 결정되는 오는 31일부로 비상대책위원장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위원장직을 사임하기로 한 배경은 자신의 거취에 관한 입장이라는 관측이지만, 구체적으로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밝히지 않았다.

▲ 인명진 위원장이 사임의사를 밝혔다. 인명진 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소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1일부로 비상대책위원장을 사임한다고 밝히고 있다.

인명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이뤄지는 기자회견인 만큼 인명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밝힌 사임은 자신의 거취 여부를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당내에서 인명진 위원장이 당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자진사퇴를 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었다.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당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더이상 비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 없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당내는 인명진 위원장 사임으로 인해 적지 않은 충격을 받는 분위기다.

인명진 위원장 사임과 관련 당내 한 핵심관계자는 “저희들도 기자회견 통보만 받은 상황이라서 뭐라고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많은 의원들이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라면서 “우리도 인명진 위원장이 거취 여부를 밝힐 것이라고 짐작만 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처럼 전격 사임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인명진 위원장은 그간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친박’세력을 청소하고 당을 바로 세우겠다고 천명해왔다. 때문에 친박계 핵심 인물인 최경환 서청원 의원등과 ‘할복’이라는 극한적인 단어까지 사용해가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일각에서는 인명진 위원장 사임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탈당과 궤를 같이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반문(반대 문재인)정서를 모토로 결집을 시도하고 있는 제3지대 인사들이 속속 대선주자를 내기 위해 움직이고 있고, 인명진 위원장 역시 사임 후 이들 세력에 힘을 보태려는 내심이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인명진 위원장은 사임에 대해 이렇다할 구체적인 발언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인명진 위원장 사임 후 행보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자유한국당은 인명진 위원장 사임으로 일단 선장을 잃고 표류하는 난파선 같은 모양새다. 친박계의 끊임 없는 사퇴 압박을 받아왔던 인명진 위원장이 막상 사임 카드를 내밀자 ‘이 엄중한 시기’라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명진 위원장 사임은 아직 당내 대선 주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체제유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도 나온다.

하지만 인명진 위원장의 입장에서 보면 대선 주자가 누가 되든 현재 대선 경선 주자들이 이인제 김진태 의원 등 한결같이 친박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자유 한국당의 분위기는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인명진 사임 상황이 현실로 발생하면서 자유한국당의 당내 경선 이벤트에는 충격적 동력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