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싸움꾼의 귀환, 홍준표 전 지사가 귀국했다. 홍준표 전 지사는 자유한국당을 ‘사각의 링’ 쯤으로 여기는 모양새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귀국을 놓고 ‘홍준표 당대표론’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던 자유한국당 내부 분위기는 ‘올 것이 왔다’하는 분위기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홍준표 전 지사는 대선 패배 직후 미국으로 건너갔다 3주만에 돌아온 거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홍준표 전 지사는 다음달 자유한국당 당권에 도전할 계획이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5월29일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와 이인제 전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차기 지도부를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4일 귀국하면서 자유한국당 친박계는 당권을 놓고 긴장하는 분위기다. 친박계 색채를 갖고 있는 원유철 의원이 당권도전을 시사하면서 오는 7월3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준표 전 지사가 벼르고 있는 ‘D-데이’다. 반면, 자유한국당에 ‘박힌 돌’ 친박계 역시 홍준표 전 지사가 귀국하면 단단히 손을 봐주겠다고 벼르고 있어 이날 홍준표 지사와 친박계 당 터주대감 간의 충돌은 불가피해보인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인제 위원장 등 당내 인사 10명, 외부 인사 3명 등 모두 13명의 선관위원을 위촉했다. 아울러 박맹우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도 조만간 꾸리기로 했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는 오는 7월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후보 등록일은 6월21일까지다.

홍준표 전 지사는 4일 오후 귀국 직후 인천공항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대선패배에 대한 사과부터 했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지난 대선에서) 여러 분의 뜻을 받들지 못해서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해 친박계가 홍준표 전 지사를 공격하던 핵심인 낙선 후보가 곧장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데 대한 당내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실제로 홍준표 전 지사는 곧바로 앞으로 행보를 직설적으로 예고했다. 홍준표 전 지사는 이에 대해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자유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 데 함께 가도록 하겠다”고 선언해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를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라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홍준표 전 지사의 한 측근은 이에 대해 “홍준표 전 지사가 당권 도전 결심을 2000% 굳힌 상태”라고도 낙관했다. 친박계가 발끈하는 대목이다.

홍준표 전 지사의 출마가 현실화하면 직전 대선후보였던 만큼 ‘홍준표 추대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거다. 하지만 동시에 친박근혜계 등에서는 ‘홍준표 불가론’도 제기될 전망이다. 일단 낀박(친박과 비박 사이에 끼인) 원유철 의원과 홍문종 의원 등 중진들은 홍준표 전 지사가 당권을 쥐는 건 막아야 한다는 쪽에서 출마를 고심 중이다.

하지만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선 이미 바닥에 떨어진 당 지지율 추락의 책임이 있는 중진들에 대한 반감도 만만치 않은 상태여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내부에선 갈등이 증폭될 전망다. 홍준표 전 지사가 상승기류를 타고 당권을 쥘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야당으로 위치가 바뀐 자유한국당의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귀국하면서 원유철 의원이 홍준표 전 지사에 대한 견제구를 날리며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홍준표 전 지사에 이어 원유철 의원이 당권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한국당은 주류와 비주류 간의 당권을 향한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론’과 ‘홍준표 불가론’이 팽팽하게 맞선 상황이다.

홍준표 전 지사는 이날 오후 5시 37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에서 귀국해 대선 패배 이후 23일 만에 미국에서 돌아온 홍준표 전 지사를 맞이하려 몰려든 지지자들은 ‘홍준표 당권론’에 불을 지핀 셈이다.

그간 홍준표 전 지사는 미국에 머물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자신의 페이스북계정을 통해 ‘친박 바퀴벌레’ 발언을 통해 계파 정치를 맹렬히 비난했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으로부터 한국당이 소외될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특히, 강한 제1야당으로서의 대여투쟁 의지를 다지는 등 ‘페이스북 정치’로 당권 도전 가능성을 누누이 내비쳐 왔다.

원유철 의원은 이날 앞서 “젊고 강한 야당으로 문재인 정부를 강력히 견제함은 물론,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새로운 범국민 정치운동을 통해 국민들에게 강한 한국당을 만들어내야 한다”면서 “이제 새로운 기치와 깃발이 한국당에 필요한 시점”이라며 당권 도전을 강하게 시사했다. 홍준표 전 지사의 대세론에 불을 지핀 모양새다.

원유철 의원은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7.3 전당대회를 통해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지도부 구성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안게 됐다”면서 “지난 대선에서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에서, 연령에서는 20~40대에서 (한국당 결과가) 절망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홍준표 전 지사 손봐주기도 빼놓지 않았다. 원유철 의원은 주류 중진 의원 가운데 당권주자로 줄곧 거론돼 왔으며, 친박색채가 있다고 분류되는 ‘낀박’이다.

한편, 자유한국당 당권에 대해 대구·경북에서는 3선인 이철우(경북 김천) 의원과 재선인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이 7·3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원외인사인 김문수 전 지사도 거론되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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