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은 안태근 최교일 관련 서지현 검사 기사를 인터넷과 SNS에 퍼나르면서 분기탱천한 마음 공감하고 난 후 다시 청와대 청원게시판으로 몰려가 “안태근 최교일을 처벌해주세요” “안태근 최교일 때문에 밥을 못 넘기겠어요”라면서 안태근 최교일을 맹렬히 비난했다.

▲ 안태근 전 검사가 온누리교회에서 간증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과 SNS에 나돌고 있다. 30일 올려진 이 안태근 전 검사 간증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갈무리했다.

각 언론매체는 30일 서지현 검사를 ‘한 여검사의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일제히 보도하기 시작됐고, 안태근 전 검사는 ‘기억에 없다’는 식으로 애둘러 모면하려 했지만 네티즌들은 과거 검찰 자체 감사가 있었던만큼 안태근 전 검사가 당시 술이 취해 기억이 없다는 답변을 믿을 수 없다고 성토하기 시작했다. 최교일 의원 또한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일부 언론을 통해 ‘나와 상관 없는 일’이라는 식으로 치부하고 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다르다. 안태근 전 검사가 온누리교회에서 간증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이곳저곳 퍼나르는 한편, 안태근 전 검사 재직시절 행적들을 파해치는 등 끓어오르는 노기를 신상털기로 풀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현직 서지현 검사가 8년 전 당시 법무부 핵심 간부였던 안태근 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공개적으로 폭로했다. 서지현(사법연수원 33기)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는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글루스’에 “2010년 10월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간부 안태근 검사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 모욕감과 수치심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사과를 받기로 하는 선에서 정리됐지만, 그후 안태근 어떤 사과나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글을 올렸다. 서지현 검사는 오히려 좌천성 인사를 당하는 불이익도 안태근 전 검사에 의해 받았다고도 했다.

이날 저녁 서지현 검사는 다시 종합편성채널 제이티비시(JTBC) ‘뉴스룸’에 출연해 ‘성폭력 피해는 결코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걸 깨닫는데 8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안태근 전 검사를 용서할 수 없다는 거다.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은 피해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일어난 것은 아닌지 화살을 스스로에게 돌리곤 한다. 서지현 검사도 자신이 피해자임에도 같은 생각을 해야 했다. ‘자신이 근무했던 조직, 그럴 것 같지 않았던 가해자’에게 피해를 입었을 경우 더욱 그러하죠. 서 검사 역시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한 것은 아닌가”하는 자책감에 휩싸였다고도 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30일 오전 출근길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을 만나 서지현 검사를 성추행한 안태근 전 검사와 최교일 의원 사건에 대해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우선 진상조사를 철저히 할 예정”이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이어 진상조사와 함께 검찰 내 양성평등을 위한 조치도 강구하겠다고 공언했다. 문무일 총장은 “직장 내에서 양성이 평등하고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하도록 하겠다”면서 “피해 여성 검사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직장 내에서 평안하게 근무하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안태근 최교일 두 인물이 결코 자유스러울 수 없는 대목이다.

이에 앞서 대검 감찰본부(정병하 본부장)도 전날 “게시글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비위자가 확인될 경우 응분의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감찰본부의 의지 또한 안태근 최교일을 정면으로 겨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교일 의원은 30일 “안태근 검사의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을 덮은 일 없고, 성추행 사건 자체를 모른다”면서 “당시 서지현 검사 안태근 검사의 성추행 사건현장에 있지도 않았다”고 변명했다. 안태근 서지현 성추행 사건과 거리를 두는 최교일 의원의 모양새다. 국회의원들의 주특기 ‘불리하면 모르쇠’가 아니냐는 비판이 최교일 의원에게 쏟아졌다.

네티즌들이 털어낸 결과물에 의하면 서지현 검사를 성추행한 안태근 전 검사(사법연수원 20기)는 검찰 내에서 ‘잘 나가는 남자 검사’였다.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처음 법조계에 발을 들인 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 2부장·법무부 정책기획단장·대검 정책기획단당·서울서부지검 차장·법무부 인권국장 등 법무부와 대검, 서울중앙지검 등 검찰 요직만을 두루 거치며 ‘꽃길’만 걸어온 ‘엘리트 중의 엘리트’ 검사였다. 안태근 전 검사는 퇴임 전 법무부 검찰국장까지 올라갔다. 이 자리는 고검장 승진 1순위인 자리일 뿐 아니라, 법무부 차관 승진까지 이루어지는 요직 중의 요직이다.

안태근 전 검사의 위세는 국회에서도 빈축을 산 적 있다. 지난 2016년 법무부 검찰국장 시절 안태근 전 검사는 법무부 장관과 함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나왔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당시 ‘부산 엘시티 비리 관련 의혹 사건’과 관련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에게 보고한 적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농단 수사에 몰리는 시선을 돌리기 위해 부산 엘시티 비리의혹 사건 엄정 수사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노회찬 의원에게 질문을 받은 안태근 전 검사는 “기억에 없다”, “보고를 안 했을 수도 있다”, “모르겠다”라고 국정감사에 임하는 매우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고, 이에 어이없어 하던 노회찬 의원은 “막장입니다. 막장이에요!”라며 안태근 전 검사를 무섭게 노려봤다.

국회에선 이때부터 안태근 전 검사가 국회의원 앞에서도 안하무인격 태도를 보일 수 있었던 건 그가 ‘우병우 사단’의 일원이었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 재임 시절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정권의 실세 중의 실세였다. 우병우 전 수석은 검찰 인사를 총괄하는 자리인 법무부 검찰국장 역시 자기 사람으로 채웠는데 그게 바로 안태근 검사다. 안태근 전 검사는 우병우 전 수석의 핵심 측근이었다.

네티즌들은 이런 사실과 함께 온누리교회에서 안태근 전 검사가 간증하는 동영상을 마구 퍼나르고 있다. 30일 오후 안태근 전 검사는 이를 감지했는지, 동영상을 최초 올렸던 해당 사이트에선 안태근 전 검사의 동영상이 삭제됐다. 하지만 안태근 전 검사의 동영상의 내용과 안태근 전 검사의 간증 발언은 이미 친절한 네티즌은글로 작성하거나 동영상으로 갈무리하여 마구 퍼나르면서 인터넷과 포털, 블러그 등 이곳저곳으로 마구 도배하기 시작했다. 안태근 전 검사는 간증 도중 자주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음성으로 간증을 이어가며 신도들의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안태근 전 검사와 최교일 의원에 대한 한 점 의혹 없는 진상조사는 이루어질까? 안태근 전 검사와 최교일 의원 처벌을 받게 될까? 세간의 관심이 안태근 전 검사와 최교일 의원에게 모아지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