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근 검사의 세례 간증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안태근 검사는 간증을 하던 중에 눈물을 흘렸다. 안태근 검사는 기독교와는 관련 없는 삶을 살고 있었기에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교회에 다니며 성경 공부를 하고 세례를 받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안태근 검사는 영상에서 대학교 졸업한 후 약 30년 동안 공직자로서 살아오면서 나름대로 깨끗하고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오며 공직 사회에 적응해 왔다고 말했다. 또한 안태근 검사는 상사들이나 동료, 후배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인사 때마다 중요한 보직에 배치되며 순탄하게 공직생활을 했다고 자신의 과거의 모습을 스스로 평가했다.

▲ 안태근 전 검사가 눈물을 흘리며 세례 간증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 CGNTV

안태근 검사는 당시에는 어리석게도 모든 것이 자신의 노력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안태근 검사는 뜻하지 않은 일로 공직을 그만 두게 된다. 안태근 검사는 지난 6월 ‘돈봉투 만찬’ 파문이 일어나서 파면이 됐다. 안태근 검사는 작년 6월 법무부 과장, 서울중앙지검 간부 등과 식사할 때 후배 검사들에게 70만~100만원씩 돈 봉투를 나눠주었다. 결국 이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안태근 검사 검찰국장에서 면직됐다.

이때 안태근 검사 주변에서는 선후배, 친지들이 너무 억울하겠다며 분해하기도 하고 위로해 주었다고 간증 영상을 통해 전했다. 그러나 안태근 검사는 그 위로와 격려에도 자신과 가족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으며 살았다고 말했다. 안태근 검사는 다른 교회에 다니던 아내의 손에 이끌려 지금 다니고 있는 이 온누리교회에 다니게 되었다며 현재 교회를 다니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안태근 전 국장은 법무부 검찰국 검사,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 2부장,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대검 정책기획단당, 서울서부지검 차장 등의 직책을 맡았다. 안태근 전 국장은 2013년에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을 거쳐 법무부 인권국장에 임명이 되었으며 2015년에는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검찰국장이 되었다.

안태근 전 국장이 사람들에게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돈 봉투 사건’이 처음은 아니다. 안태근 전 국장은 2016년 11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나와 ‘부산 엘시티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당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안태근 전 국장에게 질문을 했다. 엘시티 사건에 대해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가 되고 있느냐고 질문을 했는데 안태근 전 국장은 기억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노회찬 의원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보고 안 했으면 안 한 거지, 보고 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냐”고 말하자 안태근 전 국장은 “보고 안 했을 수도 있고. 아니, 제가 보고한 기억이 없다”고 말해 노회찬 의원의 분노를 샀다. 노회찬 의원은 성의 없는 답변을 계속 이어가는 안태근 전 국장에게 “막장”이라고 했다.

안태근 검사는 성경 말씀을 전혀 모르는 상태였지만 찬송과 기도를 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하나님의 성경 말씀을 접하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져 내리는 경험을 했다고 신앙 간증을 했다. 또한 안태근 검사는 “그동안 저 혼자 힘으로 성취했다고 생각한 저의 교만에 대해 회개하니 저희를 대신해 십자가 못 박혀 죽으신 예수님의 거룩한 사랑이 느껴졌다. 그러면서 그동안 바쁜 공직 생활 동안 전혀 돌아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고난 가운데 하루, 하루 살아가면서도 감사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았고 지금 이순간도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고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알게 됐다”고 간증했다.

안태근 검사는 간증에서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은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으냐고 물으며 자신을 걱정해 주는 발언을 한다고 했다. 이에 안태근 검사는 간증 영상에서 “그러한 고난 또한 하나님께서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저에게 하나님을 영접할 기회를 주시고 저의 교만을 회개할 기회를 주시고 세상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진정하게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기회를 주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와 같이 생각하니 안태근 검사는는 처음 느꼈던 억울함이나 분노, 불안함도 상당히 사라진 후였다고 말을 이어갔다.

물론 안태근 검사가 영접하고, 교만한 자신을 되돌아보았다고 하지만 안태근 검사의 서지현 검사에게 한 행태는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영화 ‘밀양’의 모습이 아니냐고 일각에서는 강한 비판을 하고 있다. 안태근 검사가 진정으로 하나님을 영접하고, 교만을 회개했다면 서지현 검사에게 먼저 사과를 진심을 담아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또한 한 네티즌은 회개는 멋있어 보이고, 용서는 비굴한 것이냐며 안태근 검사의 성추행에 대해 비판조로 글을 남겼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30일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안태근 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서지현 검사에 대해 나도 당했다는 의미의 ‘미투’ 캠페인에 대해 함께 동참하겠다는 했다. 이재정 의원은 사실은 미투(#MeToo), 변호사였을 때도 못했던 일이었고, 국회의원이지만 망설였던 일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러나 #MeToo, 그리고 위드유(#WithYou)”라고 글을 남겼다.

법무부는 30일 대검찰청에 2010년 법무부 안태근 검사 성추행 여부 등의 문제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서지현 검사가 제기한 인사 불이익 문제도 검사의 인사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없는지 철저하게 살펴본다고 밝혔다. 또한 성범죄가 또 없는지 확인하고,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한다고 전했다.

안태근 검사는 간증 영상 끝에 “믿음이 없이 교만하게 살아 온 죄 많은 저에게 이처럼 큰 은혜를 경험하게 해 주신 나의 주 예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아멘”이라고 말하며 세례 간증을 마쳤다. 안태근 검사가 경험한 은혜는 무엇일까? 안태근 검사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서지현 검사에게 먼저, 진심을 담아 사과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한인협 = 정한나 기자]

정한나 기자  Han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