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멜로 맛있는 청혼 ‘아류일까?’

기름진 멜로 ‘미스터 초밥왕 손자뻘’ 박귀성 기자l승인2018.05.07l수정2018.05.0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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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진 멜로 첫 방송, 기름진 멜로 첫 방부터 화제다. 기름진 멜로는 음식점을 주제로 생활과 사랑을 담고 있다. 마치 기름진 멜로는 이준호와 장혁을 중심으로한 중국집 이야기 같지만 이미 음식점과 음식을 주제로한 드라마는 일찍이 MBC에서 과거 2001년 2월 7일부터 2001년 3월 29일까지 방영했던 바 있는 ‘맛있는 청혼’이 원조다. 그러나 이 맛있는 청혼도 일본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분위기가 있다는 ‘아류’ 논란이 있었다.

그렇다면 이번 ‘기름진 멜로’ 또한 아류일까? 일단 기름진 멜로를 보면 음식을 소재로한 멜로 드라마라는 것과 음식점과 중국음식점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기름진 멜로가 ‘참외밭에서는 신발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속담처럼 아류라는 지적을 받지 않기 위해 신선하고 새로운 스토리 구성과 나름대로 특징이 있는 화면 구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 기름진 멜로, SBS 새 드라마 기름진 멜로가 7일 저녁 10시부터 첫 방영됐다. 이날 기름진 멜로 화면을 갈무리했다.

7일 방영된 ‘기름진 멜로’ 첫 방에선 서풍(이준호)이 두칠성(장혁)이 운영하는 중국집을 방문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단새우는 자선의 밤 행사에 거액의 돈을 기부했고 자장면 한 그릇을 먹으러 연회장으로 갔다. 하지만 해당 호텔은 황쓰부(중국 음식점 유명 주방장의 성씨를 붙이는 관습상의 이름) 왕춘수(임원희) 방침에 따라 자장면과 짬뽕을 만들지 않는다. 일단 기름진 멜로가 뭔가 독특한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대목이다. 기름진 멜로는 이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기름진 멜로에서 왕춘수가 기싸움을 하는 서풍은 그의 뜻을 어기고 단새우에게 자장면을 만들어주겠다고 했고, 호텔 앞에 있는 중국집을 방문했다. 그 곳은 두칠성의 가게였다. 손님 한 명 없던 가게에 등장한 서풍. 가게 직원들은 허겁지겁 요리를 했고 주문에 흥분했다. 기름진 멜로 드라마 전체의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부분이다.

기름진 멜로에서 겉멋만 잔뜩 뿜어대는 서풍은 오합지졸 요리사들을 무시하는 태도로 가게 곳곳을 관찰하며 “이렇게 장사하면 안된다!”고 벼락같은 일갈을 가했다. 기름진 멜로에서는 준호와 정려원, 장혁이 자장면으로 복잡한 인적 구성을 보여줬다.

7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기름진 멜로(극본 서숙향/ 연출 박선호) 1회에서는 각자의 삶을 사는 서풍(준호 분), 두칠성(장혁 분), 단새우(정려원 분)의 인생 단막들을 묘사했다. 기름진 멜로 등장 인물들의 각자 삶의 단편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도입부분이다.

기름진 멜로에서 먼저 서풍은 호텔 중식당 화룡정점에서 남다른 요리실력을 뽐내며 스타셰프로 활약하고 있었다. 더욱이 어린시절부터 알아온 석달희(차주영 분)와도 결혼에 골인한 상황이지만 석달희는 화룡점정의 대표인 용승룡(김사권 분)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 기름진 멜로 발단 부분이 흥미로운 이유다.

기름진 멜로에선 또한 단새우(정려원 분)는 나오직(이기혁 분)과 결혼식을 앞두고 혼인신고를 마친 상태다.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된 그는 아버지 단승기(이기영 분)에서 받은 3억으로 음식값을 미리 계산했고 미용실에서 만난 인연으로 서풍에게 자장면을 요리해달라고 했다. 반면 조폭 두칠성(장혁 분)은 동생들을 어둠의 세계에서 벗어나게 해주고자 자장면집을 열었지만 파리만 날리는 현실에 고심했다. 그래도 이들은 함께 구사일생한 기억을 떠올리며 자장면집 살리기에 돌입, 맛없는 자장면을 맛있게 만들 방법을 논의했다. 기름진 멜로가 결코 작은 음식점에 국한되지 않을 스토리 전개를 예고하는 부분이다.

기름진 멜로에선 특히 이때 서풍이 춘장을 구하기 위해 두칠성의 자장면집을 방문했고, 거침없은 비판으로 두칠성네 동생들을 화나게 만들었다. 단새우 또한 서풍을 기다리다 못해 돌아가던 상태. 횡단보도에서 만난 세 사람은 싸움을 하게 됐고, 두칠성은 단새우에게 “결혼 아직 안 했는가? 나 맞은 김에 한마디 해도 되나? 결혼 하지 말아라. 조금만 나중에 해라”고 엄포를 놨고, 서풍은 “가지 마라. 결혼식 하나도 안 중요하다. 결혼 하지 말아라. 내가 자장면 만들어준다니까? 가지 마라”고 말해 기름진 멜로 드라마 향후 전개의 여지를 남겼다.

이에 앞서 세 사람은 미용실에서 우연히 마주치기도 했다. 단새우는 웨딩촬영을 위해, 서풍은 결혼식을 위해, 두칠성은 머리를 자르기 위해 미용실을 찾았고 단새우의 오지랖에 서풍과 두칠성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인데 무엇보다 두칠성은 단새우에게 첫눈에 반해 동생 광동식(김현준 분)에게 “요즘 이혼하는 커플이 어느 정도 되냐”고 물으면서 기름진 멜로가 코믹요소를 한껏 머금은 드라마임도 함축적으로 보여줬다.

이렇듯 7일 밤 10시부터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기름진 멜로’는 달궈진 웍 안의 펄펄 끓는 기름보다 더 뜨거운 세 남녀의 연애담을 그린 작품이다. 통상적으로 우리나라 드라마 구조상 역시 남자와 여자의 애정 이야기는 빠지지 않았다. 기름진 멜로 역시 한국 드라마라는 거다.

기름진 멜로 이야기 전개로는 이날 두칠성(장혁)이 운영하는 중국집 배고픈 프라이팬에 모인 두칠성과 오맹달(조재윤) 등은 장사가 안 되는 것에 대해 한탄했다. 그러던 중 3년 전 사고가 그려져 기름진 멜로 첫 방 이전의 시간적 배경을 암시했다.

기름진 멜로 시작 이전 시점에서는 함께 차를 타고 즐겁게 이동하던 이들은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했다. 차 안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두칠성은 동생들을 향해 얼른 뛰라고 했지만 이들은 칠성만 남겨두고 가지 않았다. 결국 차량이 폭파되면서 다같이 부상을 입고 입원하게 됐다. 두칠성은 “내가 너희들 깡패짓 그만 두게 하려고 중국집 차려준 거야. 기술 배워서 어디 변두리 가서 장사도 하고 결혼도 하고”라며 깊은 속내를 드러냈다. 기름진 멜로가 평범한 드라마라는 인식을 벗어나기 위한 설정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기름진 멜로에서 특히 자장면을 허겁지겁 먹고 있는 상황에서 껌팔이 할머니 이미숙이 들어와 기름진 멜로 버릇없는 주인공 장혁을 자장면 그릇에 코를 박도록 세차게 두들겨 패는 장면은 드라마의 과격성까지 내포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키려 애썼다. 기름진 멜로는 과연 드라마의 숲 속에서 나름대로의 실적을 얻으면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한인협 = 박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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