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국건설산업노조 진병준 위원장 비리 의혹 사건, 경찰 속도낸다.

한국노총 진병준 위원장 정리로 ‘개혁 쇄신’ 의지 드러나는가? 박귀성 기자l승인2022.04.25l수정2022.04.2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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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협 = 박귀성 기자]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산업조합 진병준 위원장의 거취 문제가 관심이다. 진병준 위원장 비위 사실 관련 여러 건의 고발과 진정, 수사의뢰를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조사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하 한국노총, 위원장 김동명) 측은 진병준 위원장에 대해 여러 비위 사실을 모아 조사한 후 자체적으로 가능한 처분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노총은 지난 2일 오후 공식 성명을 내고, “한국노총은 한국노총 가맹조직에서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최종 수사결과가 나와봐야 하겠지만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상당 부분 신빙성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진병준을 탄핵하자!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일부 간부들이 지난 2월 21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한국노총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병준 위원장 체제가 끝날 때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성명서에서 “향후 회원조합대표자회의 등을 열어 해당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고,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25일 오전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차원에서는 (진병준 위원장 거취 관련) 계속 논의를 하고 있고, 가맹 노조들이 구성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꾸려진 것은 맞지만, 총연맹 차원에서 꾸려진 것은 아니다. 총연맹 행보와 공대위의 활동은 별개”라고 설명했다. 한국노총 전체가 진병준 위원장의 문제성에 대해 ‘개혁과 쇄신’의 한목소리를 내는 분위기다.

반면, 한국노총이 조합비 횡령 사건이 불거진 전국건설산업노조(이하 건산노조) 진병준 위원장에 대한 후속 방안을 두고 지지부진한 행태를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총연맹이나 공대위에서 25일 오전 현재까지 아무런 결과물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한국노총 일각에서 제기됐던 ‘진병준 위원장이 연맹 회계감사를 맡고 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고 있는 꼴’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총연맹 차원에서 대의원 선출로 임명된 회계감사를 해고할 수는 없다. 때문에 진병준 위원장에게 자신 사퇴를 권고했고, 진병준 위원장 스스로 4월초에 사퇴를 했다”고 깔끔하게 답변했다. 하지만, 거액의 조합비 횡령 의혹와 부정선거 등 각종 비위사건의 중심에 있는 진병준 위원장이 건산노조 위원장직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건산노조 내부는 물론 한국노총 조직 전체로 갈등이 확산할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다.

본지 기자가 25일까지 취재한 바를 종합해보면, 전국건설산업 내부에서 진병준 위원장 횡령 사건에 대해 경찰조사가 시작됐고, 진병준 위원장의 아들 진모씨와 사무처 직원 등을 비롯한 사건 관계자들이 사건 담당 수사처인 충남경찰청에서 참고인 조사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뒤 건산노조 내부에서는 진 위원장 지지세력과 반대세력 간 충돌이 심화하고 있다.

진병준 위원장 지지세력도 등장했다. 조합비 횡령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던 지난달 초 건산노조 사무처 직원들은 위원장 사퇴와 사과, 횡령금 변제와 법적 책임을 질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SBS와 YTN 조선TV 등 네거시 언론매체의 보도로 진병준 위원장의 각종 비위 사실이 크게 알려지면서, 총연맹 차원에선 진병준 위원장에 대한 전국건설노동조합 제명(강제퇴출)이 추진되기 시작했고,

진병준 위원장을 지지하는 일부 본부장과 지부·지회장은 최근 사조직에 불과한 공대위가 노조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관련자의 징계를 촉구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수사진행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현재 위원장인 진병준의 권한 및 권리를 지지할 것”이라며 “(수사로 진병준 위원장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 수석부위원장이 위원장의 모든 권한을 대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산노조 내부 갈등이 극에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YTN은 진병준 위원장 관련 지속적인 보도를 이어오면서 “17일 오후에는 진병준 위원장이 사는 천안에 산하 지부장들을 모아 놓고 자신에 대한 공개 지지 선언을 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나아가 반성은커녕 ‘옥중 당선’까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건산노조 내부에서 개혁을 요구하는 이들 가운데선 “이렇게 비리 의혹이 넘쳐나는데도 경찰 수사가 미온적이고, 적지 않은 고소 고발, 진정이 있었는데도, 진병준 위원장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아무런 입장이 없는 것을 보면, 정치권에서 누군가가 진병준 위원장과 건산노조로부터 금전적 후원을 받고, 뒤를 봐주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적지 않게 흘러나왔다. 인터넷 탐사매체 뉴스버스는 지난 13일자 보도를 통해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이하 건설노조)가 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2월 노조조합비를 빼내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에게 ‘쪼개기 후원’ 방식으로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하면서, 진병준 건산노조 위원장의 지시를 받아 임이자 의원에게 정치후원금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반면, 임이자 의원은 2021년 가을경 국회 도서관 앞에서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임이자 의원에게 진병준 위원장의 건산노조에서 후원금을 제공했다는 제보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질문에 “진병준 위원장을 잘 알고 있지만, 법적 문제가 될 만한 여지는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건산노조 내부에선 진병준 위원장과 건산노조의 정치 후원금 관련해선 임이자 의원 뿐만 아니라 다수의 국회의원 실명이 거론되고 있고, 이미 본인 은행통장 계좌이체 거래 내역을 공개한 조합원도 적지 않게 등장하고 있어, 향후 논란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임이자 의원은 한국노총 부위원장 출신으로 2016년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간 뒤 2020년 4월 21대 총선 경북 상주·문경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임이자 의원은 현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를 맡고 있으며, 차기 정부 고용노동부 장관 하마평에도 오른 바 있다.

본지 기자는 진병준 위원장의 각종 의혹 관련 해명을 듣기 위해 진병준 위원장에게 여러 차례 통화시도와 문자메시지 연락을 취했지만 이렇다 할 답변을 듣지 못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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