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윤석열과 원희룡을 노동탄압 ‘살인정권’으로 규정한다!”

민주노총 ‘분신 시도 극단 선택’ 간부 이틀째 의식 회복 못하고 사망 박귀성 기자l승인2023.05.02l수정2023.05.0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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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협 = 박귀성 기자] 민주노총 건설노동자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1일 노동자들의 생일을 맞은 이날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예정됐던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양모 씨가 법원 출석을 앞두고 ‘분신’이라는 극단적인 선택 시도했다가 전신 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노동절’ 이날까지도 노동조합에 대한 불만의 발언을 쏟아냈다. 노동조합이 “노동자들을 향해 폭력적인 공권력을 동원하고 있다”는 윤석열 정권 규탄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불상사여서 향후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2일 분신으로써 노동탄압에 맞선 양씨의 사망의 의미를 정권의 노동탄압으로 규정하고 윤석열 대통령 사과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해임, 건설노조 탄압 중단을 촉구하면서 “120만 노동자의 뜻을 모아 윤석열 정부에 요구한다”고 밝혀, 사실상 윤석열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1일 오후 강원지부 제3지대장 양모씨가 분신 시도 후 전신 화상을 입고 입원한 서울시 영등포구 버드나무로 소재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와 원희룡 장관에 대한 노동탄압을 강력히 규탄하고 있다.

양경수 위원장은 이어 “조합원 동지가 지키고자 했던 건설노동자의 삶을 책임 있게 지켜나가겠다”며 “오는 10일 윤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전국 단위노조 대표자가 함께 모여 전면적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인 양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전날(1일) 오전 9시35분께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몸에 휘발성 물질을 끼얹은 뒤 불을 붙였다. 이렇게 이날 구속전피의자심문을 앞둔 양모씨는 법원 앞에서 시도했고,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는 긴급 의료헬기를 이용 긴급하게 화상전문병원으로 알려진 서울시 영등포구 소재 한강성심병원으로 양씨를 이송했으나, 양씨는 2일 현재까지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2일 “화상치료를 위해 필요한 수술을 견딜 몸상태가 아니었다”면서 “너무 고통이 심하고 그것을 마주하는 가족의 고통도 심해서 연명치료 중단을 결정했다”고 양씨의 사망사실을 전했다.

알려진 바, 당초 양씨가 이송되어 온 한강성심병원 측에 따르면, 이날 양씨의 수술을 계획했으나,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수술 여부는 좀더 지켜본 뒤 진행할 예정이다. 병원 안에는 가족들과 민주노총 관계자 1명이 대기하고 있고, 병원 밖에는 입원 당일 80여명의 동료 건설노동자들이 윤석열 원희룡 두 권력자에 대한 노동탄압을 규탄하고 흩어졌고, 일부 조합 간부들이 병원 밖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지만, 병세는 이렇다 할 호전이 없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소속의 한 조합원 간부에 따르면 양씨는 병원으로 이송된 후 곧바로 의료진의 도움을 받게 됐지만, 2일 현재까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양씨의 가족들 또한 망연자실한 상황 속에서 애타게 양씨의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양씨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양씨는) 헬기를 이용해서 서울 병원으로 이송됐을때까지 잠시 의식이 돌아온듯 했으나 다시 의식을 잃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고 현재는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은 이날 서울시 중구 소재 민주노총 연맹 본부에서 “윤석열 살인정권 규탄! 건설노조 탄압 중단!”이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고 양씨가 분신을 감행하기까지의 정황과 과정, 권력의 노동탄압으로 인해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폭로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노동개혁’을 ‘노동탄압’으로 규정하고, 향후 대응에 대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도 이날 오전 강원도 춘천 동내면 강원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부의 무리한 강압수사가 결국 건설노동자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신의 몸을 내던지는 사태까지 몰고 왔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이 분신을 시도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8년에도 당시 유가폭등으로 작업을 해도 수입은커녕 적자만 발생을 하고, 건설현장의 고질적 병폐인 다단계불법 하도급에 인한 임금착취로 인해 신병을 비관하던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허모씨가 자신이 몰던 차량에 불을 붙여 분신 자살을 시도했다.

민주노총 건설노동조합 교선부는 당시 사건에 대해 “사고 장소가 광명 경륜장 후문 뒤편 도로인데 근처에 하천이 있어, 낚시하던 낚시꾼이 차량이 연소되는 것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하여 즉시 소방차량이 진화하였으나 차량은 앞부분이 완전히 전소되고, 다행히 분신을 시도했던 당사자는 가벼운 상처만 입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사고에 대해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20여 년 동안 성실하게 덤프운전 노동자의 삶을 살아온 결과가 신용불량자로 귀결될 수밖에 기막힌 현실앞에서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적자운행의 현실앞에서 몸하나 누울 공간 조차 마련할수 없었기에 덤프 차량에서 숙식을 해결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는 허모 조합원의 문제가 아니라 이땅의 덤프노동자들의 현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양씨는 전날 오후 3시 강원도 강릉시 춘천지법 강릉지원에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된 예정이었으며, 양씨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오전 9시 35분쯤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자신의 몸에 화학성 물질을 끼얹고 분신을 시도했는데, 양씨는 분신 직전 친필로 200여자의 글을 남겼다. 양씨는 “제가 오늘 분신을 하게 된 건 죄 없이 정당하게 노조활동을 했는데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업무방해 및 공갈이라네요”라며 “자존심이 허락되지 않는다”면서 끝을 알 수 없이 거듭되는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을 동원한 요란한 검찰 수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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