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지적장애 언니 돌보던 20대女 자살

'내가 죽더라도 언니는 좋은 시설보호소에 보내 달라' 백미혜 기자l승인2015.01.26l수정2015.01.2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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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근근이 유지하던 류씨는 지적장애 1급인 언니(31)를 거의 한평생 돌봐오다 지쳐 자살을 선택했다.
홀로 지적장애인 언니를 보살피며 근근이 살아온 2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13분쯤 대구 수성구 한 식당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류모(28·여)씨가 번개탄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류씨는 유서에서 '할 만큼 했는데 지쳐서 그런다'라며 '내가 죽더라도 언니는 좋은 시설보호소에 보내 달라. 장기는 다 기증하고 월세 보증금도 사회에 환원하길 바란다'고 남겼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근근이 유지하던 류씨는 지적장애 1급인 언니(31)를 거의 한평생 돌봐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자매는 갓난아기 시절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는 유아기 때 재가하는 바람에 연락이 끊겼다.

류씨는 자신과 언니를 키워준 할머니가 지난해 세상을 떠나자 삼촌 부부와 함께 살았지만 언니가 대구에 돌아가고 싶다고 해 다시 대구로 돌아와 홀로 언니를 챙겨왔다.

특히 생활이 어려워지자 언니를 시설보호소에 보냈지만 언니가 함께 살고 싶다며 돌아오자 같이 생활해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밖에 류씨는 최근 언니와의 동반자살을 수차례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류씨 언니는 경찰조사에서 “동생이 높은 곳에서 같이 뛰어내리자고 했지만 죽기 싫어서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류씨 언니가 평소 양손을 떨지만 동반자살을 거부하는 의사표현을 확실히 하자 류씨가 차마 같이 죽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미혜 기자  mhbaek@kore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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