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안현아기자]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대학이 대학 신입생 15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입생 실태조사'를 보면 대학 1년차일 때 자주 우울 증세를 겪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2009년 6.1%에서 2014년에는 9.5%로 크게 증가했다. 또 학교 수업·과제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신입생은 2009년 27.1%에서 2014년 34.6%로 크게 불었다.

이처럼 신입생들의 우울·스트레스 정도가 심해진 것은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압박 때문으로 해석됐다. 반면 대학생들이 각종 학업에 전념하는 시간은 늘어난 반면에, 여가 활동에 투입하는 시간은 많이 줄어들고 있다. 이는 '학생=공부'라는 점에서 외형상으로는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지못한 선택이라는 측면이 강하다.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대학생들이 겪는 우울·스트레스 정도가 공공보건 문제화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 됐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대학생들이 TV를 보는 시간이 한 주에 2시간 이하로 크게 떨어진 것도 같은 이유이다. 반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투입하는 시간은 많이 늘어난 편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하는 시간이 한 주에 6시간이 넘는 대학생은 4명 가운데 한 명 정도로 집계됐다.

이러한 각종 압박은 고등학생들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유명 고등학교에서는 상당수 학생이 앞다퉈 미국 대학협의회에서 만든 명문대 진학 때 가산점을 받거나 입학 뒤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일종의 선행학습 프로그램인  '심화학습과정'(Advanced Placement Course)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