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후쿠시마 4년째, 우리나라는 원전 수명 연장"

[한인협 = 김유진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 4년째인 11일을 맞아 시민, 사회단체 및 학계 관계자들이 월성 원전 1호기의 폐쇄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 2월27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월성 원전 1호기의 수명연장 심의를 통과시킨 데 반발한 것이다.

이날 오전 11시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나눔문화, 민주노총, 한국YMCA전국연맹, 청년초록네트워크 등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월성원전 1호기 폐쇄 2차 국민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많은 나라들은 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노력들을 해나가고 있다"며 "하지만 가장 가까운 나라인 한국은 후쿠시마로부터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 채 원자력발전 중심의 에너지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동안 지역주민은 물론 많은 국민들은 수명끝난 노후원전의 안전성을 우려해 월성1호기 폐쇄를 강력하게 요구했다"며 "원자력전문가들이 제기하고 있는 수많은 안전성 논란과 (수명연장 시) 적자를 보는 경제성, 더군다나 폐쇄해도 전력난에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위험한 선택을 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월성 1호기의 수명연장으로 인해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우려도 표명했다.

이들은 "일사천리로 4월에 월성1호기를 재가동하겠다는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의 계획은 국민의 안전을 무시하는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며 "국민의 안전을 위해 노후원전의 수명연장을 엄격히 제한하고,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를 전제로 하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은 어디로 갔는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이완구 총리는 월성1호기 수명연장의 문제점을 제대로 살피고 재가동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국회가 월성1호기 수명연장 관련, 안전·경제·수용성 등을 종합평가할 수 있는 검증과 원안위의 독립성 강화를 위한 재구성, 법제도 개선 등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우리는 앞으로 월성1호기 폐쇄를 원하는 국민의 뜻을 모아 100만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또 안전성 미비와 미검증, 원자력안전법 위반 등의 문제를 무시한 원안위의 결정에 대한 무효를 밝혀내는 국민소송도 진행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국민 1만5240명이 월성1호기 폐쇄 국민선언에 참가한 상태다. 이들은 경주, 울산, 창원, 광주, 대구, 전주, 충북,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월성 1호기 폐쇄를 촉구하는 국민행동을 진행 중이다.

김유진 yjkim@kimcoop.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