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 상태에서 아이 낳는 美 여성 증가

[한인협 = 김유진 기자] 미국에서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상태로 아이를 낳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를 인용해 2011년∼2013년 출산한 여성(15세∼44세)의 출산 당시 결혼 상태를 분석한 결과 25.9%는 '결혼하지 않고 동거만 하는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약 10년 전인 2002년(14.3%)과 비교했을 때 거의 두 배 수준 늘어난 수치다.

반면 결혼한 상태에서 출산한 여성의 비율은 64.4%에서 56.1%로 감소했다.

또한 '결혼도 않고, 동거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출산한 여성의 비율은 21.3%에서 18.0%로 떨어졌다.

10년 새 남자와 동거하지만 결혼하지 않은 여성의 출산이 높아진 원인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남성의 수입이 줄고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성들이 남성의 소득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는 결혼에 대한 욕구를 덜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또 결혼하지 않고 동거 상태에서 출산이 늘고 있는 것이 사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남녀가 결혼한 가정은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하거나 집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지만,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부부는 저축에 대한 욕구가 상대적으로 낮아 금전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또 결혼하지 않은 부부는 헤어질 가능성이 비교적 높고 이로 인해 사회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사회학자들의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김유진 기자 yjkim@kimcoop.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