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조희선 기자] 국제유가가 공급과잉 우려 속에 또다시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96센트(2.1%) 내린 배럴당 43.88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23달러(2.25%) 하락한 배럴당 53.3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국제유가의 하락은 세계적인 원유 공급량이 증가했다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과 리비아의 원유 생산이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발표가 나왔고 이란과의 핵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며 원유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3월 첫주 미국의 원유 비축량은 4억4890만 배럴에 이르러 1982년 통계 생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WTI 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주 쿠싱의 비축량은 2013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5150만 배럴이었다.
 
리비아에서도 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비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49만 배럴로 불과 몇 주 사이에 2배가 됐다. 그리고 이란 핵 협상이 잘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도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나와 공급 과잉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졌다.

조희선 기자  hscho@kimcoop.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