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2살 딸 옆에서 자던 20대 여성을 특수강간 등 성폭행한 혐의로 양 모씨(43)를 검거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2002년 2월 새벽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한 주택에 침입해 딸과 함께 자고 있던 정 모씨(25)를 흉기로 위협해 소리를 지르거나 반항하지 못하도록 겁을 주고 성폭행한 뒤 현금 3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양 모씨(43)는 피해 여성의 딸이 울자 "딸이 계속 울면 딸도 죽이겠다, 딸도 못 울게 하라"며 협박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사건 당시 범인을 특정하지 못해 잠정적으로 사건을 종결처리 했으며 사건 발생 직후 현장에서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보관하고 있었다.

이후 이달 초 2010년 개정된 DNA법에 따라 강력사건 수형자 DNA 검색을 진행하던 중 다른 성폭력 범죄로 서울 남부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양 모씨(43)를 발견했다.

양 모씨(43)는 지난 2005년 9월 서울서부지법에서 다른 성폭력 범죄로 징역 13년 6월을 선고받고 서울 남부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성폭행 사건 공소시효는 15년이었다"며 "현재 양씨가 다른 사건으로 형을 살고 있는데 이번에 형이 떨어지면 추가로 살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DNA법은 조두순 사건 등 강력 범죄가 잇따르자 2010년 1월 제정돼 그해 7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 법 5조는 살인과 강도, 강간, 폭력 등 11개 범죄를 범할 경우 DNA 감식시료를 채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범행 이후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해 미제로 남을 뻔했던 이 사건은 강력사건 수형자 DNA 검색 중 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