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미세먼지' 정신건강에 나쁜 영향…우을증 유발 자살위험 높여

심장병이나 호흡기질환 악화 우을증을 유발 안현아 기자l승인2015.03.31l수정2015.03.3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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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협 = 안현아 기자] 봄의 불청객 황사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황사 먼지가 뿌옇게 낀 날엔 목이 칼칼하고 기분도 처지게 되는데, 미세먼지가 정신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우울증을 유발해 자살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연구진이 지난 6년간의 자살사례를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가 심한 주에 자살률이 3.6% 증가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자살위험이 10% 높았고, 심장병을 갖고 있는 사람은 19%나 높아졌다.
 
미세먼지는 혈액에 녹아 뇌로 올라간다. 뇌에 염증반응을 일으켜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미친다. 세로토닌 분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미세먼지가 심장병이나 호흡기질환 같은 만성질환의 증상을 악화시켜 우울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특히, 천식이나 만성 기관지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호흡기를 자극할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에 들어 있는 오염물질, 즉 중금속 등이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건강한 성인도 접촉성 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생길 수 있다.
 
최근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초미세먼지이다.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직경의 20~30분의 1보다 작아 폐를 통해 혈액 속으로 들어와 온몸 전체를 순환한다. 몸 곳곳에 노화와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호흡기 계통이 아니더라도 동맥경화도 심해진다. 심혈관 질환을 악화시키고 뇌졸중의 위험성도 높이는 것이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 있을 땐 창문을 닫아 미세먼지 유입을 차단하는 게 좋다. 외출을 할 땐 황사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파는 황사 마스크는 정전기를 일으키는 특수 필터가 들어 있어 미세 먼지와 초미세먼지를 80% 이상 걸러낸다. 일반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가 없다. 황사 마스크는 기본적으로 일회용으로, 세탁하느라 물이 닿으면 특수 필터에서 정전기가 사라져 효과가 떨어진다.
 
삼겹살을 먹으면 먼지가 씻겨 내려간다는 등의 속설은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음식은 몸의 기능을 높여 준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예컨대 도라지나 배 등을 끓여 마시는 게 좋다. 물을 충분히 마셔야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아 필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안현아 기자  haan@kimcoo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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