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한인협 = 정유경 기자] 중앙대에 특혜를 주기 위해 교육부에 압력을 넣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검찰에 출석했다.

박 전 수석은 30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기자들에게 "조사 전에 말씀 드릴 것은 없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 조사 결과를 봐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배종혁 부장검사)는 박 전 수석은 지난 2011년 청와대 수석 재직 시절 교육부에 외압을 행사해 중앙대가 안성캠퍼스와 흑석동캠퍼스를 통합하고 적십자간호대학을 통합하는데 불법적인 특혜를 제공하고 대가를 받은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또한 중앙대를 운영하는 두산그룹의 두산타워 상가를 박 전 수석의 부인이 분양 받은 것, 박 전 수석의 두산 사외 이사 선임, 박 전 수석 큰 딸의 중앙대 교수 임용까지 중앙대 재단을 소유한 두산과 박 전 수석의 수상한 뒷거래 가능성으로 보고 수사 대상으로 두었다.

그런데다 박 전 수석이 이사장으로 있는 '뭇소리'재단에 경기도 양평군 예산을 들여 지은 국악연수원을 편법 증여시킨 정황도 확인됐다.

검찰은 박 전 수석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직권남용과 횡령,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최근 막말 파문으로 중앙대 이사장에서 물러난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국악인 출신인 박 전 수석은 2005년부터 중앙대 총장을 지내면서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지냈다. 2008년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취임준비위원장을 맡았고 총장직을 그만 둔 2011년 2월부터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