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정유경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나오고 3차 감염 환자까지 나오는 등  확산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 상황에서 메르스의 감염 방식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보건 당국은 메르스가 공기 중으로 전파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으나, 실제 접촉이 없었는데도 감염된 것처럼 보이는 사례가 발견되면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환자의 침이 튀어서 감염되는 경우는 ‘접촉에 의한 감염’이다.

'공기 감염'은 침의 수분이 증발된 뒤 침 속의 바이러스가 살아남아 공기 중에 떠돌다가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

사스나 메르스처럼 베타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은 겉으로 보기에는 공기 감염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환자이 침이 튀거나 침이 묻은 손잡이를 만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공기 감염의 가능성을 완전하게 부인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공기 중에서 바이러스 입자가 검출되었다고 해서 메르스가 공기감염 된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는 의견이다.

침은 바이러스가 살아남기에 좋은 환경이다. 그러나 바이러스 입장에서 봤을 때 수분이 증발된 뒤 살아남았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 몸에 들어가서 감염을 일으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에 대해 송대섭 고려대 약대 교수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확인된 지 2∼3년밖에 안 돼서 알려진 게 적은 만큼 공기 감염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메르스는 비말(침)로 전염된다고 알려졌고, 지금까지 확인된 공기 감염의 증거는 아직 없지만 그것에 대해서도 대비를 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송 교수는 “메르스는 공기 감염과 3차 감염의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환자 격리 등 초기대응만 적절히 이뤄지면 (신종플루처럼) 대유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