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4일 밤 메르스 확산 사태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의료혁신투쟁위원회가 지난 5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스 사태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고소·고발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14일 수사에 나섰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심우정)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수사가 의뢰된 사건을 배당받고 수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의료혁신투쟁위원회가 수사를 의뢰한 만큼 관련 내용을 들여다보겠다”고 밝히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이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하는지 여부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해 향후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할 뜻을 내비쳤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에 앞선 지난 4일 10시 40분쯤 메르스 사태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절실히 긴급한 상황”이라며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 의사가 시민 1565명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면서 이 과정에서 집단적인 설명회 등 모임에도 참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원순 시장의 발표가 있은 직후 지난 5일 이 의사는 모 언론매체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박원순 시장의 기자내용과 실제적인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의 내용을 설명했다.

의료혁신투쟁위원회 최대집 대표는 같은날 “박원순 시장이 허위사실에 근거한 유언비어를 유포해 메르스 확산 사태와 국민 불안을 가중시켰다”며 검찰에 고발했는데, 검찰은 바로 이 사건을 수사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경기도의사회는 같은날 성명을 통해 “박원순 시장의 무책임한 마녀사냥에 절망하며 그 파급력은 메르스 전염보다 더 무섭다. 박원순 시장은 국민 건강에 최선을 다하는 의료인을 마녀사냥식으로 매도하고 소중한 의사와 환자간의 신뢰를 깨는 정치적 행동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