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VS 대전 관전평, ‘무공해축구’ 서울을 말한다

FC서울, 대전 제압으로 4연승, 29무패, K리그 4위로 도약 박귀성 기자l승인2015.08.23l수정2015.08.2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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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안방으로 대전 시티즌 불러들여 2대0 제압... 몰리나 2도움으로 오스마르 1골 + 윤주태 1골 4연승... FC서울, 대전 제압으로 4연승, 29무패, 4위로 도약... FC서울 VS 대전 관전평, ‘무공해축구’ 서울을 말한다... - 요약

▲ 전반 추가시간 1분에 몰리나가 쏘아올린 코너킥을 대전 골문을 향해 강하게 헤딩한 오스마르가 순간적으로 골을 확인하고 있다.

FC서울이 아드리아노의 공백을 극복하고 서울로 출장 나온 대전 시티즌을 마구 두들겨 줬다. 역시 FC서울에는 아드리아노만 있는 게 아니었다.

FC서울은 22일 성산동 소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7라운드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FC서울이 과연 아드리아노가 빠진 상태에서도 강팀이라는 공인을 받을 수 있느냐가 팬들의 관전포인트였다.

FC서울은 이겼다. 그것도 당당히 2-0으로 대전을 온전히 제압했다. 두 골의 공통점은 모두 전반과 후반 추가시간에 터졌다는 것이고, 전반엔 오스마르가 후반엔 윤주태가 골을 넣었지만 또다른 공통점은 이 두 골 모두 몰리나의 도움이었다는 것이다. FC서울은 이렇게 승점 3점을 챙기면서도 25경기 무패의 대기록 행진을 내달렸다.

▲ 전반 추가시간 1분에 헤딩슛을 터뜨린 오스마르가 젊잖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FC서울은 이날 경기로써 시즌 첫 4연승에 성공하며 승점 44점으로 3위 성남에 이어 4위로 올라섰다. 대전은 이날 패함으로써 승점 추가에 실패하여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르게 됐다.

아드리아노는 지난 7월 대전에서 서울로 올 때 올 시즌에 한해 대전전 출전 금지 조항을 계약서에 넣은 이유로 이날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때문에 아드리아노가 빠진 경기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느냐가 팬들의 관심사였다.

▲ 후반 4분 추가시간이 주어진 가운데 '후반 윤주태'가 몰리나의 크로스를 골로 성공시키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경기 전 이같은 아드리아노의 사정을 두고 “걱정하지 않는다. 기존 선수들이 잘 할 것이고, 대신 심제혁이 나온다”며 “후반에 윤주태를 투입해 한방을 노리겠다”고 공언했는데, 후반 윤주태 카드는 예언처럼 들어맞았다.

아드리아노가 빠진 대전전에서 FC서울은 경기 초반 공격의 맥이 다소 끊긴 듯한 양상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전반 중반까지 자주 끊어지는 패스와 돌파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이 역력했다. 우측날개에 차두리나 중앙 최전방에 놓인 박주영 역시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 골이 확인되자 세리머니를 준비하는 후반 윤주태

FC서울과 대전 시티즌은 이렇게 답답한 전반전을 이어 갔다. 두 팀 모두 공격 전개 과정에 있어서도 조금 답답했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 1분이 주어지고 곧바로 대전 좌측 코너킥을 얻은 FC서울은 몰리나가 대전 골문 앞에 있던 오스마르의 머리를 겨냥 송곳 같은 센터링을 날렸다.

순간 대전 골문을 힐긋 쳐다본 오스마르는 몸을 밀치고 들어오는 대전 수비수들과 같이 허공으로 날아올라 몰리나가 감아 올린 볼을 머리를 사용 대전 골문을 향해 각도를 틀었다. 볼은 여지 없이 대전의 골망을 갈랐다. 1:0

한국 나이로 36세의 몰리나는 전성기가 지났다고 봐야함에도, 천부적인 감각의 센터링을 쏘아 올렸다. 이런 몰리나의 감각은 후반 추가시간에도 여지 없이 빛났다. 후반 경기 종료 직전 주어진 4분 추가시간에 후반에 교체해 들어온 윤주태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찔러 넣었다. 천부적인 감각이 아닐 수 없다.

몰리나는 전성기때처럼 빠른 드리블이나 전광석화 같이 문전쇄도하지는 않는다. 나이가 나이니만큼 힘과 스피드로 승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은 몰리나는 자신이 프로선수로서 존재감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도움 또는 공급책 역할을 찾아냈다.

몰리나는 경기에 들어가면 공격수들의 포지션부터 확인한다. 그곳에 구석구석에 패스를 찔러 넣기 위함이다. 즉, 공격 도우미로서의 역할로 자신을 스스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아울러 코너킥이나 프리킥 등에서 자신의 배급 내지 공급 역할을 수행한다. 몰리나의 최근 경기력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좋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용수 감독의 후반 보증수표 윤주태 역시 최근 경기 기록을 보면, ‘조커 윤주태’ ‘후반 윤주태’ 명성이 무색하지 않다. 이날 대전전에서도 후반에 교체 투입된 윤주태는 ‘한방’의 결정력으로 서울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윤주태는 지난 부산 아이파크전에도 교체 투입 1분 만에 득점을 기록했는데, 최용수 감독이 “후반 윤주태”를 입에 달고 사는 이유가 바로 이런 윤주태의 골 결정력이다.

최근 경기의 FC서울 공격 라인업은 선명하다. 선발은 아드리아노와 박주영, 몰리나를 최전방에 포진했다가 후반 윤주태가 경기를 결산하는 방식이다. 차두리는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반수비 반공격을 도맡고, 이에 더하여 박희성이나 윤일록, 심제혁 등이 꾸준히 지원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 점도 FC서울의 공격력에 있어 커다란 재산이다.

이런 FC서울의 공격력에 아드리아노가 가세하면서 FC서울의 슬로건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는 재구성되고 있다. FC서울의 ‘축구 본색’이 살아난 것이다.

이날 상암벌 경기는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홈팀 FC서울과 강등권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쏟아야 하는 양보 없는 한판 승부였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안타깝게도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FC서울을 향해 미소를 보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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