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조희선 기자]  부평 묻지마 커플 폭행 동영상 가해자의 신상 정보가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가해자가 석방돼 맞고소를 예고했다"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산 사건이 허위사실로 밝혀졌다.

인천 지방 경찰청 사이버수사팀은 "사건의 가해자들 모두는 아직 경찰서에 신변이 확보되어 있는 상태로 오늘 25일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리며 유치장에서 보호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수사팀은 또 "언론의 오보를 유도하기 위한 네티즌의 악의적 소행으로 보이며 폭행 사건 발생 후 가해자의 신상털기를 통해 가해자의 페이스북 계정 알아내 도용하여 이와 같은 허위사실을 퍼트려 세간에 공분을 이끌어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사건 실상은,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평 묻지마 폭행' 가해자 중 한 명인 A양이 SNS에 올린 사과문이 공개됐는데, 사과문에서 A양은 "영장실질검사 받고 석방됐다. 반성 중이다. 공범들은 통과 못하고 구치소로 넘어갔다. 강도 상해도 낀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A양은 "일이 더 커졌다. 못 나오면 3달 정도 고생하다가 합의 잘 하면 집행 유예랑 사회봉사 받고 나올 듯하다. 나오면 반성하겠죠. 지니짜 유치장에서 사식도 안먹고 밥과 단무지를 먹으며 반성했다. 나머지 공범들은 구치소 넘어가면 무말랭이 많이 넣어주겠다"고 적었다.

또한 A양은 "고소미 준비중"이라는 글과 함께 고소장 이미지 사진을 올리며 이번 사건에 대해 맞고소를 할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같은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곧바로 '공분'을 터뜨렸고 이 사실은 인터넷과 SNS를 타고 일파만파 번져갔다.

하지만, 위와 같은 내용은 모두 허위 사실로, 가해자 3명 모두 아직 영장실질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오늘 저녁 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인천경찰청 사이버 수사팀은 밝혔다.

사이버수사팀은 덧붙여 "현재 가해자 계정을 도용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네티즌을 추적하고 있으며, 이것은 명백한 2차 피해"라고 단정했다.

앞서 지난 21일 동영상 채널 유튜브에는 "부평 커플 폭행 가해자들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한 편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은 피해자들이 직접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 묻지마 폭행 동영상을 보면 이들은 지난 12일 새벽 5시쯤 술을 마신 뒤 택시를 타고 가다가 부평동의 한 도로에서 길을 가던 25살 C모 씨 커플을 보고 택시에서 내린 뒤 이들을 마구 폭행했다. 집단폭행을 당한 C씨와 여자친구는 갈비뼈와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각각 전치 5주와 3주 진단이 내려졌다.

부평 묻지마 폭행 사건 가해자 일당 4명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정보가 페이스북과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자 경찰이 최초 유포자를 찾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고 이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사건의 가해자들이지만 심각한 인권침해가 우려돼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