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김병탁 기자]26일 20대 정기국회 첫 국정감사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각 위원회는 빈자리로 썰렁함마저 감돈다. 바로 새누리당 의원들이 김재수 장관 해임안 가결로 인한 국정감사로 거부로 그 자리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대대표는 “반쪽자리 국감이 시작하게 된 점이 대단히 유감”이라며 “정부를 감시하는 것이 국회의 권능이며 어떤 이유에서건, 국감 보이콧은 국민에게 잘못”이라며 새누리당 의원들의 집단적 국감 보이콧에 대해 맹비난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이 먹고 사는 건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새누리당이)의연함을 보여주어 국감에 참석하기를 바란다”며 새누리당 의원들의 조속히 국감에 복귀를 촉구했다.

▲ 26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최근 불거진 새누리당 보이콧과, 고(故)백남기 농민의 별세에 대해 발언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23일 김재수 장관 해임안 결의 때 현재 새누리당 의원들이 불만을 제기한 정세균 국회의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23일 김장관 해임에 불만을 품은 새누리당 의원이 모두 본회의실에서 나간 후, 야당 의원만 남은 상태에서 표결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세월호든 그거든 하나 바꾸라고 그러는데 절대 안 돼… 그냥 어버이연합… 둘 중에 하나 내놓으라는데 안 내놔. 그래서 그냥 맨입으로… 그래서 그냥은 안 되는 거지”라는 말이 녹화돼 언론을 타면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빗발치는 비난에 시달려야만 했다. 새누리당은 이 말을 두고 국회의장이 중립의무를 어겼다며 즉각적인 의장직 사퇴를 당론으로 걸며, 국감 참가를 거부하고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본인들(새누리당)이 의사를 지연시켰으면서, 의장의사적인 발언에 이런저런 말을 하는데 이는 중립성 위반한 발언이 아니다”며 “정의장은 대화로 타협해보라며 수차례 언급했으며 이는 지도자라서 극한적인 대립을 막는 중재자로서 역할”이라며 정세균 의장의 행동과 발언에 대해 옹호하였다.

▲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서 백남기 농민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춰 쓰러져 317일 간의 투병 끝에 25일날 별세하였다.

한편 우상호 원내대표는 25일 오후 1시 40분경 서울대병원에서 숨진 고(故) 백남기 농민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공권력이 무고한 (백남기)농민의 생명을 뺏어갈 권리 없다.”며 울분과 함께 “어떤 누구도 (백남기 농민에게) 사과가 없었으며, 검찰은 (백남기 사건과 관련한) 어떠한 수사도 하지 않고 있다”며 공권력을 내세워 개인의 생명을 침해한 검찰과 경찰의 어떠한 반성도 없는 태도에 대해 잘못되었음을 지적했다.

백남기 농민은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가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려는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차가운 길바닥에 쓰러졌다. 쓰러진 후 2시간 가까이 방치돼 있다가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그 이후 다시는 깨어나질 못했다. 317일이라는 긴 투병 생활 도중 그에게 힘이 된 건, 가족들과 그를 끝까지 믿고 그의 억울함을 풀어주려고 노력한 여러 시민단체들이었다. 하지만 그 끝내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당국과 경찰 관계자들에게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하고, 어제 오후1시 40분경 싸늘한 주검이 되어 버렸다. 현재 그의 사고에 대한 어떠한 수사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같이 시위에 참여해 경찰에게 폭력을 가했다며 한선균 위원장이 실형을 받은 것과 정반대로 말이다.

그럼에도 경찰은 아직까지 백남기 농민의 죽음이 물대포가 직접적인 사인이 맞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청문회’ 참석한 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관계자들은 사과를 의지가 있느냐는 여러 차례 반복되는 의원들의 질문에 “법원 결정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며 끝내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였다. 또한 어젯밤 경찰은 급히 백남기 농민의 시신부검에 대한 압수수색 검증 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26일 새벽 서울지방법원이 영장을 기각함으로 인해 경찰은 한 발짝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한때 백남기 농민의 주검을 두고 시민단체와 경찰 수백 명이 서울대병원에서 대치하는 일이 있었으며, 어젯밤 지방법원의 기각으로 인해 지금 경찰과 시민단체 간의 긴장감이 한층 완화된 상태에 있다. 그러나 경찰이 다시 백남기 농민 시신부검을 재청구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서울대병원 내 경찰과 시민단체 간의 대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우상호 원내대표는 “백남기 농민에 명복을 빈다”며 “백남기 농민 관련 진상에 있어서 시효가 없으며 우리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대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강조했다.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