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가족의 갈등과 대응방안 연구' 보고서에는 작년 8월21일~9월1일 전국 만 19~69세 기혼 남녀 676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최근 1년간 부부 갈등을 경험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2.0%가 '그렇다'고 답했다.

 

갈등 경험 정도는 60대 후반이 35.3%로 가장 높고, 20대가 20%로 가장 낮았다. 30대는 30.5%가 갈등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이어 40대와 50대에서 각각 33.9%, 32.2%를 기록하는 등 평균보다 높아지다가 60대 초반에 24.6%로 떨어졌다가 60대 후반에 다시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응답자들이 말하는 주된 부부 갈등의 원인은 배우자의 성격이나 생활방식이었다.

부부 갈등을 경험한 216명 중 ‘배우자의 성격 및 사고방식’을 갈등의 원인으로 꼽은 사람은 20.1%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배우자의 생활방식’이 19.5%를 선택했다.

갈등이 생겼을 때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차분하게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 41.7%로 가장 많았는데, 반대로 ‘그냥 참는다’는 경우도 39.4%나 됐다.

의사 결정 방법에 대해서는 ‘남편과 부인이 공동으로 결정한다’는 대답이 66.1%로 가장 높았고, ‘남편이 주로 결정한다’는 대답은 20.6%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결혼 생활의 많은 부분이 양성 간에 평등적인 권력구조가 자리 잡게 됐지만, 여전히 남성 중심적인 구조가 남아있는 것으로 풀이된다.